(산문)날아오를 것인가 기어갈 것인가
바람조차 불지 않아서 모래조차 흩날리지 않는 아무 미동 없는 모래의 파도 속에 메마른 느낌으로 촉촉히 젖은 책을 들고 방향을 찾아야만 하는 다급함. 서툰 발걸음으로 여기 저기 떼어놓긴 하지만 이리서 있어도 저리 서 있어도 주위는 똑같기 마찬가지다. 촉촉히 젖은 책이란 놈은 마지막 희망이기나 한 것인지 혹은 마지막 열쇠로의 의미라도 지닌건지? 붙들기를 잡았던 그 순간부터 놓을 순 없는 것이었다. 갈색 빛의 꽤 단단해진 표지에 새겨져 있는 금빛 글자! 만남을 시작했던 그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