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자작 - 마틸다를 읽고나서 한 각색자작 각색자작

<마틸다 각색자작>
마틸다와 허니 선생님은 함께 살 것을 다짐하고 마틸다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으러 마틸다의 집 쪽으로 향했다. 이윽고 심술궂은 얼굴을 한 웜우드씨의 얼굴을 기다리며 초인종을 누르자 웬일인지 문이 저절로 달칵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자 정신 없이 짐을 싸고 있는 마틸다 네 가족이 보였다. 허니 선생님은 정중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실례합니다만, 마틸다와 제가...” “저리 비켜요!”
웜우드 부인이 육중한 몸을 이끌고 허니 선생님 을 밀치며 말을 거침없이 잘랐다. 그리고 정신 없이 뛰어나가다 멈춰 서서 몸을 돌려 마틸다를 노려보며 말했다.
“야 이 몹쓸 계집애야! 어서 니 짐 챙기지 않고 뭐 하는거야! 빨리 올라가서 짐 챙겨!” 하지만 웜우드 부인 보다 더욱 화가 났던 것은 허니 선생님이었다. 아무래도 방금 전 자신을 거칠게 밀며 말을 사정없이 자른 태도에 화가 난 듯 보였다.…(생략)

! 웜우드 부부가 정신없이 구느라 마틸다와 마틸다의 오빠가 바뀐 것도 모른 채 서로는 그렇게 갈 길만을 가버린 것이다! 지금쯤 차 안에서도 난리가 났겠지. 아둔해서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허니선생님은 마틸다의 오빠를 잡아끌고 다짜고짜 택시를 타서 택시운전기사에게 거칠게 말했다. “갖고 있는 돈 다 드릴테니 저 회색 승용차를 쫓아가세요! 최대한 빨리요!” 두 차 서로간에 마치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듯 했다. 웜우드의 차는 미끄러지듯이 도시를 빠져나갔고, 그 뒤를 놓칠세라 택시 또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차가 점점 도시에서 멀어짐에 따라서 허니 선생님의 마음도 점점 불안해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차가 어느 한 곳에 급정거했고 허니 선생님의 마음도 불안하여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차가 멈춰선 곳은 바로 공항이었다! 웜우드 부부의 사기행각이 발견되어 유럽으로 이민을 가야 했던 마틸다네 가족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내린 것이다! 허니 선생님은 주변의 시선을 잊은 채 마틸다에게 달려갔고 침울해져 있던 마틸다도 허니 선생님을 보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곧 마틸다도 허니 선생님 쪽으로 달려가 서로는 얼싸안은채 기뻐했다. 그 광경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웜우드 부인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마틸다의 오빠와 마틸다와 허니 선생님의 광경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이렇게 아둔했었다니, 하긴 이 육중한 몸도 어디서 그냥 나온 것은 아닐테지. 그렇게 멋쩍은 웃음을 짓다가 웜우드 부인은 잠시 마틸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마틸다도 꽤 좋은 아이였다. 그렇게 끝까지 자신의 자식에 대한 미련 하나 없이 아둔한 생각으로 일관한 웜우드 부인은 끝내 그녀의 남편에게 한 마디 했다.
“뭘 보고 있어요? 마틸다가 아쉬워요? 우리 빨리 짐이나 챙기고 갑시다.”
뒤뚱거리는 웜우드 3식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틸다와 허니 선생님은 힘이 찬 듯 숨을 가쁘게 쉬었지만 입만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서로를 쳐다보며 공항 주변을 환하게 메우고 있는 해바라기보다 정겨운 웃음을 짓고 택시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