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자작 - 몽실언니 뒷이야기 이어쓰기 몽실 언니

<몽실언니> 뒷이야기 이어쓰기
난남이는 그렇게 현관문 기둥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몽실언니를 되새겨 불러 보았다.
“언니, 나의 언니, 몽실언니 …….”
몽실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6?25전쟁 무렵 돌아가신 북초댁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랐다. 난남이를 보면 북촌댁이 젊었을 때와 똑 닮았다. 행복을 잠시 얻고 불행이 다시 찾아와 결국 죽음에 이르렀던 북촌댁이 아닌가 생각조차 하기 싫어져서 발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왔다. 몽실이의 남편과 아이들이 몽실이를 마중나왔다.
“그래, 동생은 잘 만나고 왔어?”
남편이 궁금한 듯 물어본다.
“…….”
몽실이는 말이 없다.
말은 안했지만 요즘 들어서 난남이가 점점 쇠약해지는 것 같다. 아들 기덕이는 이런 어머니의 슬픈 모습이 싫다.
“어머니, 아버지가 어머니 피곤하시다고 저녁 해 놓았어요.…(생략)

해놨던데 무슨 소리에요?”
영순이가 말했다.
방 한칸 구석에는 이미 제사상이 차려져 있었다. 몽실은 내심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식구들과 함께 제사를 지냈다. 몽실은 아버지 영정 곁에서 속삭였다.
“아버지 제가 세상을 사느라 아버지 제사도 잊어버릴 뻔했네요. 오랜만에 우리가족 모두 모였어요. 참, 난남이가 아파요. 아버지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시간이 벌써 10시나 됐네. 누나, 형부, 저희 가봐야겠네요.”
영득이가 말했다.
“어, 가려고? 하룻밤 자고 가지 그래?”
형부가 말했다.
“아니에요. 내일 일 나가야 되요.”
몽실이는 영득이와 영순이에게 여러 가지 젓갈을 싸주었다.
“뭘 이런 걸 싸주고 그래요? 언니나 먹지...”
몽실이는 미안해하는 영순이에게 억지로 손에 들려주었다.
몽실이는 영득이와 영순이를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힘들고 고생은 많았지만 내가 그것을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여러 사람의 도움과 가족의 힘이 매우 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