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자작 - 사랑 손님과 어머니 후편 자작하기 사랑 손님과 어머니 후편

아저씨가 떠나고 나는 잠이 들었는데, 깨고 나서 보니까 아니 내가 나흘 밤이나 자버린 것이 아니겠어요? 내가 눈을 뜨고 보니까 엄마는 나를 안고 마구 우셨어요. 나는 엄마가 왜 우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이 안나왔어요. 말을 하려고 해도 말이 나오지 않으니..참, 답답할 노릇이었지요.
다음날, 엄마는 내가 말을 못하는걸 알고는 나를 의원에 데리고 가셨어요. 의사 선생님은 내가 말을 못하는 것이 갑자기 중요한 것을 잃어버려서 생긴 병이라고 하셨어요. 엄마는 나보고 안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내가 왜 아픈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나는 아저씨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나는 아직 글씨를 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엄마한테 그림을 그려서 아저씨가 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처음에는 얼굴을 갸우뚱하던 엄마가 …(생략)

전보다 나를 더욱 더 아껴 주었어요.
그런데, 요즘 엄마가 속이 안 좋데요.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아빠는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임신이라고 하시더래요. 아빠는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도록 웃었어요. 나는 동생이 생겨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몇 달이 지나고 나니까 우리 엄마 배가 점점 불러오는걸 보니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요. 배가 점점 불러서 우리 엄마 배가 남산만해졌어요. 엄마는 한 달만 있으면 동생이 태어날 거라고 하셨어요.
다음날, 엄마와 나는 시장에 다녀오는데 전화가 한 통 걸려왔어요. 엄마는 전화를 받으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어요. 아빠가 아프다나 봐요. 엄마는 내 손을 꼭 잡고 병원으로 가셨어요. 아빠는 침대에 누워 계셨어요. 엄마는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우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새벽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하염없이 울기만 했어요. 나도 덩달아 울었어요. 며칠 뒤 아빠의 장례식이 있고 나서부터, 엄마는 더 이상 울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를 으스러지게 안으면서 “옥희야, 우리 행복하게 살자”하고 말씀하셨어요.
다음 달, 남동생이 태어났어요. 엄마는 남동생의 이름을 재영이라고 짓고, 아빠 산소에 가셨어요. 나와 엄마는 아빠 산소 앞에서 절을 하고, 엄마는 술도 따라 드렸어요. 그리고 나서 산소에 대고 “옥희 아빠, 옥희 동생 재영이 보세요, 우리 앞으로 잘 살게요” 하고 얘기했어요. 엄마와 나, 그리고 재영이는 산소에서 내려오면서 꼭 행복하겠다고 아빠한테 다짐했어요. 아빠도 하늘에서 우리의 소원을 들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