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자작 - 사씨 남정기 각색 사씨남정기각색

<독서 고쳐쓰기>
사씨 남정기를 읽고나서..
나는 `사씨남정기`라는 책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처음엔 나쁜 쪽이 이기다가 점점 착한 쪽이 이기니 왠지 통쾌함을 주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사씨남정기`라는 책은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인데도 감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더구나 이 이야기는 영화가 아닌 책이기 때문에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게 이런 이야기들은 끝부분이 다 해피엔딩인데 그것도 글을 짓는 사람의 고정관념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들을 뒤엎고 내 방식대로 끝 부분이 비극적이면서도 우리들의 마음을 울리는 전설 같은 이야기로 바꾸어 보았다.
사씨는 유한림의 집에서 쫓겨나고 유한림도 그 삐까번쩍하던 자신의 집에서 쫓겨났다. 유한림 아니 유연수는 그제서야 옥가락지의 일, 장주가 죽은 일, 인아를 죽인 일(실제로는 죽지 않았으나 교씨가 그렇게 계략을 꾸몄다) 이 모두 교씨와 동…(생략)

미워하는지 그만 유연수의 아래에 강이 있는 것이다.

"그래, 어차피 죽을 몸 내가 직접 죽자!"

하며 강물에 뛰어 들었다. 한편 6년 전 꿈에서 유현이 말한 것을 명심하고 있던 사씨는 물에 빠진 유연수를 보았다.

"발리 이 장대를 타고 올라오시오."

"어푸어푸!"

"고맙소, 스님들......"

"대감......"

"아니 어찌 소인을 아시옵니까?"

"서, 서, 서방님!"

"부, 부인~~"

"흑흑흑~~"

"흑흑흑~~"

한참을 울던 두 사람은 울음을 그치고 물었다.

"부인, 그 동안 내가 부인에게 몹쓸 짓을 했구려. 날 용서하겠소?"

"용서하다마다요. 이렇게 서방님을 뵈오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미안하이. 한림학사 벼슬에서 물러나 이렇게 추한 꼴을 보이다니."

"전 괜찮습니다."

"부인을 보니 우리 인아도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저기 위에서 떨어지시다니요."

"내가 묻고 싶은 말이오. 어떻게 여기 왔소? 우연은 아닌 듯 싶구려."

"실은 6년 전 아버님께오서 꿈에 나타나시어 6년 뒤 4월 15일 배를 이곳 백빈주 물가에 대고 어려운 사람을 구하시라고 알려 주었사옵니다."

"그래? 참 잘된 일이로고......"

그런데 그 기쁨도 한 순간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몰아쳤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오?"

"서방님!"

"내 손을 놓지 마시오!"

배가 뒤집히고 얼마 후 바다가 다시 잠잠해 졌다.

이 때 사씨가 걱정된 소연이가 바다에서 나왔다.

"아니! 대감마님, 마님"

소연이라는 하녀가 유연수와 사씨를 발견하였다.

"아이고 마님, 대감마님...... 흑흑흑"

소연이가 발견한 것은 육지에 비참하게 죽어있는 유연수와 사씨의 시체였다.

"죽으면 끝인디 손인들 뭐할라고 잡고 있어요? 손은 놓고 있었으면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살아났을 것을...... 뭣 할라고 손을 잡았어요?"

죽은 사씨와 유연수는 손을 꼭 잡고 있었더라고 한다.

배가 뒤집혔을 때 물 속에서는......

"부인, 손을 놓지 마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손을 놓치지 않겠소."

"서방님, 손을 놓으세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년의 한을 풀어주세요."

이 때 `사유`라는 말이 생겼다. 이유라는 뜻으로 사씨와 유연수의 약자이다. 이 말은 사씨가 오해를 받았을 때 유연수가 교씨를 의심하고 사씨의 말을 들었다면 그런 변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여 훗사람들이 지은 말이다. 그 말이 아직도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