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자작 - 토끼전 뒷이야기 토끼전뒷이야기

토끼전2 -뒷이야기
그 후, 토끼의 똥으로 인해 용왕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그래서 용왕은 자라에게 큰 벼슬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자라는 용왕에게 토끼의 똥 덕분에 용왕이 나았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용왕은 토끼의 똥이 약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자라에게 토끼를 불러오라고 하였습니다. 자라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육지로 올라가서 토끼에게 용왕의 말을 전하였습니다. 그러자 토끼는 자라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달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망극하옵니다. 이런 미천한 토끼를 자비롭고 훌륭하신 용왕님께서 불러주시다니... 감사하옵니다." 자라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토끼가 매우 겸손해진 것입니다. "아니, 토선생. 갑자기 왜 이러시오? 뭘 잘못 드셨소?" 그러자 토끼가 말하였다. "아니오. 그대가 다시 용궁으로 돌아간 후, 내가 많은 생각을 하였소. 이때까지 내가 너무 거만했던 것 같소." 이 말을 들은 자라는 토끼…(생략)

자라가 "헌데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오?"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내 이름은 활빈도의 장길산이라 하오." "오~그렇군요. 이제 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약을 마시고 함께 갑시다." "알았소." 이렇게 하여 자라는 장길산과 그의 친구들을 데리고 용궁으로 갔습니다. 가니 잔치가 한창 이였습니다. "용왕님, 광대패인 장길산을 데려왔사옵니다." "그래, 수고했다. 장길산은 들으시오. 그대는 짐과 토선생을 위해 흥겹게 놀아주시오. 그렇게만 한다면 많은 답례를 하겠소." 이 말을 듣고 장길산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추었습니다. 한창 춤을 추자 용왕이 토기에게 물었습니다. "이보오, 토선생. 이렇게 용궁이 즐거운데 나와 함께 용궁에서 살지 않겠소? 용궁에 있어준다면 그대의 똥을 약에 쓰겠소." 그러자 토끼는 좋아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저야 영광이지요. 제 더러운 똥을 모두에게 이롭게 쓰여 병이 낳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용왕은 매우 기뻐하며 말하였습니다. "그럼 나와 함께 여기서 살 것이오?" "허락만 해 주신다면 그리하겠사옵니다." "고맙소. 토선생. 그대 같은 훌륭한 인재를 얻게 되어 짐은 매우 기쁘오. 허~허~허." 그리하여 토끼는 용궁에서 용왕과 함께 살기로 하였습니다. 이윽고 잔치가 끝나자, 용왕은 장길산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그러자 장길산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까 토선생과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토끼의 똥이 좋다던데... 그러니 부귀영화는 다 필요 없고 토끼의 똥 100개만 좀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용왕이 물었습니다. "그걸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그러자 장길산은 대답하였습니다. "병에 걸려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나눠주려고 합니다." "오~ 갸륵한지고..." 그래서 용왕은 토끼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똥 100개를 장길산에게 줄 수 있겠소?" "저야 안될 것도 없지만 괜찮으시다면 제 집을 가르쳐 드릴 테니 제 아내에게 가서 그동안 모아둔 똥 중 100개를 달려고 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럼 이만.." 그리하여 장길산은 토기에게 지도를 받아 육지로 올라가서 토끼의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 여기로구만. 여보시오~ 안에 주인 있소?" 그러자 토끼의 아내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죄송하지만 뉘신지..." "저는 토선생의 심부름으로 온 장길산이라고 합니다. 토선생께서 댁에게서 똥 100개를 받아오라고 하셨소." 그러자 토끼의 아내가 울먹이며 말하였습니다. "지금 그이가 어디있죠?" "아.. 토선생께서 말씀을 안 하셨나보군요. 지금 토선생께선 용왕님이 초대하셔서 용궁에 계십니다." 그러자 토끼의 아내가 말하였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30분이 지나자 토끼의 아내가 나와서, 똥 100개가 담긴 바구니를 장길산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저...죄송하지만 우리 그이에게 이것 좀..."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장길산은 끝춘이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끝춘아, 토선생에게 이것을 좀 전해드려라. 토선생의 아내가 전해드리라 했다고 말씀드리고..." "예, 알겠습니다, 두령님." 그래서 끝춘이는 다시 용궁으로 가서 토끼에게 말하였습니다. "토선생의 부인께서 이것을 좀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아니, 이게 무었입니까?" "그건 저도 잘... 그럼.." 끝춘이가 육지로 올라간 후, 토끼는 그 바구니와 서찰을 풀어보았습니다. 바구니에는 육지의 과일이 있었는데 모두 토끼가 좋아하는 과일 이였습니다. 그리고 서찰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여보. 저에게 말 한마디도 없이 용궁으로 가신 것은 용왕님께서 부르셔서 가셨으니 이해해 드리겠습니다. 헌데, 헌데.. 어찌하여 용궁에 갔는데 다시 저에게 돌아오지 않는 것입니까. 저는 당신에게 실망하였습니다. 꽃이 있는 곳엔 나비와 벌이 있고, 나무가 있는 곳엔 아릅답지만 구슬피 우는 꾀꼬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부 금실이 좋아야 세상이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헌데 어찌하여 말 한마디 없이 그리 무정하게 떠나실 수 있습니까. 꽃이 있는 곳에 벌과 나비가 없고, 나무가 있는 곳에 꾀꼬리가 없다면 꽃과 나무는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살 수 없습니다. 전 꽃과 나무이고 당신은 벌과 나비, 그리고 꾀꼬리이옵니다. 그리고 육지의 동물은 바다에서는 잘 살지 못하고 바다의 동물은 육지에서 잘 살지 못합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육지의 동물입니다. 당신은 꾀가 많고 현명하시니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 믿겠습니다. 그럼 이만... 행복하십시오.`
이 서찰을 읽은 토끼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끼는 용왕에게 말하였습니다. "용왕님, 매일 똥을 보내드릴 테니 전 육지로 다시 가겠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용왕님의 하늘같으신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흑흑흑..." 이 말을 들은 용왕은 깜짝 놀라며 말하였습니다. "아니..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것이오?" 그러자 토끼가 말하였습니다. "제 아내는 제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제 아내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용왕은 껄껄 웃으며 말하였다. "이유가 고작 그것 때문이었소? 그럼 자네 부인도 용궁으로 와서 같이 살면 되지 않소?" 이 말을 들을 토끼는 눈물을 닦으며 말하였습니다. "말씀은 매우 감사하지만, 저희 같은 육지동물들은 바다에서는 잘 살지 못한답니다. 육지에서 사는 동물들은 육지에서 살아야 한답니다.. 송구하옵니다....흑흑.." "알았노라. 여봐라~ 자라는 지금 토선생을 육지까지 잘 배웅해 드려라." "예이~" 자라는 토끼를 데리고 육지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자라선생... 비록 과거에는 다투긴 했네 만 이젠 정답게 지내세. 아마 이것이 우리들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될 것 같네...흑..흑.." "그런 말씀 마오, 토선생... 그럼 안녕히 계시오." "잘 가시구려. 배웅해 주어서 고맙소." "천만 에요...그럼.." 토끼는 자라와의 작별인사를 마친 후,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토끼의 아내가 준 서찰을 가지고..."여보~ 나왔소!! 내가 왔소!!" 그 소리를 들은 토끼의 아내는 깜짝 놀라 달려왔습니다. "오~여보.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당신이 제 뜻을 이해할 것이라 믿었어요."
그러자 토끼는 울며 말하였습니다. "고맙소, 부인.. 당신은 나에게 큰 깨우침을 주었소. 정말 고맙소..이젠 절대로 당신을 떠나지 않겠소." "고마워요..절 이해해 주셔서..." 둘은 울먹이며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절대로... 이렇게 해서 토끼와 토끼의 아내는 헤어지지 않고 용왕에게 감사를 드리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물론 매일 똥을 물 속에 보내주면서 말입니다. 한편, 바다에서는 이 모습을 본 용왕도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바다의 모든 생물과 함께 그들의 오랜 행복을 기원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