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자작 - 토끼전, 그 뒷 이야기 토기전 뒷이야기

토끼전, 그 뒷 이야기..
점점 병이 악화된 용왕은 다시 도미 의사를 불렀다. 하지만 역시 도미 의사의 말은 똑같았다.
"용왕님, 병을 낫게 하려면 역시 토끼의 간이 있어야 하옵니다."
그 소리를 듣자 용왕은 절망에 싸였다. 그때 자라가 다시 토끼를 잡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라의 라이벌 문어가 못마땅한 듯 빈정댔다.
"이봐, 자라! 저번에도 실패했는데 또 가겠다는 말이냐? 그럴 바에는 너의 머리를 구워먹는 게 낫겠다."
그러자 자라가 화를 벌컥 냈다.
"뭐라고, 이 녀석이!"
용왕이 큰소리로 말했다.
"이제 그만들 하시오. 자라 그대가 갔다 오시오."
용왕이 이렇게 말하자 주위는 조용해졌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렇게 해서 자라는 다시 토끼를 찾으러 가게 되었다. 자라는 저번의 경험으로 토끼집을 알고 있었으므로 직접 그곳으로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생략)

갔어."
"그래? 정말 고마워."
자라는 감사의 표시로 진주 하나를 더 준 다음 설악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럴 즈음 토끼는 호랑이를 만나고 있었다.
"아니, 호랑이 님,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으세요?"
"요즘 병에 걸려서 그렇단다. 바다짐승을 잡아먹어야 한다는데 내가 바다 속에 들어갈 수 있어야지."
"그러면 병에 잘 듣는 짐승을 알려드릴까요?"
"빨리 알려주지 않으면 너를 잡아먹겠다."
"바로 자라라는 짐승입니다."
토끼는 이 기회에 자라에게 앙갚음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토끼가 집으로 돌아와서 자라 잡을 꾀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마침 자라가 토끼의 집에 도착했다. 자라를 본 토끼는 단숨에 자라를 잡고는 급히 호랑이 대왕을 불렀다.
잠시 후 호랑이 대왕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자라를 잡아두었다는 것이 정말이냐?"

"예, 정말입니다. 여기에 잡아두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이때 자라는 좋은 꾀를 생각해냈다.
"호랑이 대왕님, 토끼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등도 배도 갑옷에 싸여서 딱딱해 잡아먹지를 못합니다."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호랑이 님, 속지 마세요. 저놈은 사기꾼입니다. 날 바다까지 끌고가 간을 꺼내려고 했습니다."
"응, 너를 바다까지 끌고 갔던 바로 그놈이구나! 이 나쁜놈, 당장 잡아먹겠다. 어흥!"
소리치며 자라를 콱 물던 호랑이의 입속에서 악! 하는 소리가 났다.
"으악, 내 이빨!"
호랑이는 부러진 이빨을 퉤하고 내뱉더니 토끼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이놈 토끼 녀석, 감히 날 속이다니!"
토끼는 당황해서 말했다.
"호랑이 님, 자라는 배에 갑옷이 없습니다."
"뭐라고! 내 이빨을 부러지게 한 녀석을 용서할 것 같으냐!"
호랑이는 그렇게 말한 다음 토끼를 물어죽이고 가 버렸다. 호랑이가 가 버린 후 자라는 토끼의 배를 가르고 간을 꺼내어 용왕 님의 약으로 써서 병을 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