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오월`을 읽고 중2독후감 `누나의 오월`을 읽고

누나의 오월
5ㆍ18? 전혀 생소하진 않았다. 자주 듣던 얼마 전 이였단 것도 잊진 않았었다. 그리고 사이렌 소리가 울렸던 때에 묵념을 했어야 했단 것도 역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알지 못했던 그런 사건, 우연인지 외할머니 생신과 같다는 말을 엄마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때가 어떠한 날 이였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아마 나뿐이 아니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세대 차이라고 밖에 할 수 없겠다. 우린, 내 또래는 그 시기에 이 세상에 있지도 않았으니까 당연한 거란 생각과 함께, 내가 왜 이런 것조차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겹쳐 결국 찾아보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책이다. 내용상 5ㆍ18에 관한 내용은 없으나 ‘군대가 몰려들었다’는 구절에서 궁금함을 못 참는 내게 심히 이해가가지 않는 부분이 생기고야 말았다. 한 나라의 군인과 시민이 맞선다는 것, 충돌…(생략)

있을만한 형편이 되는 사람들도 가지 못 한다는 게 참 안타깝다. 나는 이 집안에서 가장 노력해야 할 사람인 것 같다. 형편 탓에 자신의 꿈을 버린 책 속의 누나, 어쩜 우리 큰 고모의 모습일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더 안타까웠던 건 누나가 자신의 동생이 아닌, 남을 위해 끝없이 봉사하다가 빈혈로 죽고 말았다는 것. 많은 시민들이 희생되고, 누나는 그 들을 위해 헌신봉사하며 무리한 헌혈을 했던 것 이다. 책을 보며 왜 누나는 바보같이 동생 때문에 대학도 못 갔으면서 죽기 전까지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더러 있었지만, 그것이 곧 나의 잘못된 판단임을 알게 되었다. 짧은 인생 이였지만 남을 위해 살다간다는 것,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지금 내가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시간동안 그의 누나는 더 열심히 봉사했다. 학교에서 2시간 남짓 하는 봉사활동 조차 투덜투덜 불평하며 하는 내게 값진 교훈을 안겨준 이야기였다. 꿈이라는 건 나도 가지고 있고 또 내 가족도, 내 또래들도 가지고 있을 것 이다. 내게 꿈이 크듯이 그 들에게도 꿈이 클 것이며, 당시 누나의 대학이란 꿈도 그에 못지않을 꿈이었을 것이다. 내가 누구로 인해 지금 당장 내 꿈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난 분명 이 세상에 대한 원망을 털어 놓으며 불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결국 무의미한 삶을 끝으로 인생을 마감 하고 말 것이다. 그 정도로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고, 오직 나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을 듯 말듯 난 아직 자신이 없다. 내가 남은 시간을 이 책 한권을 통해 이 계기를 토대로 다른 사람을 위한 삶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조금은 조바심이 나기도 하지만 이 책의 누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생각 할 때마다 내 마음 속 깊이 파고드는, 뭐랄까 알 수 없는 느낌이 나를 자신 있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뜨겁게 자꾸만 차오르는 그 무언가가 자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