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을 읽고 굴소년의우울한죽음

팀 버튼은 영화감독이다. 대포작은 화성침공이라는 영화이다. 다소 유치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한 그의 영화는 이책에서도 같은 성향을 보인다. 내용은 어떻게 보면 어이없고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반면에 머랄까. 기발하다는 말보다는 자유롭다는 말이 어울릴만한 그런 발상들을 보여준다. 팀 버튼은 자기만의 색을 가진 감독이다. 그의 영화들 또한 팀 버튼 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 한때는 디즈니에서 일하기도 했었지만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끝에 디즈니를 나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영화를 보면 쉽게 알수 있듯 약간은 어두운 세상과 그 세상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나가는 주인공을 그려낸다. 위의 책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역시도 같다. 동화 같지만 약간 어눌한 팀 버튼식 동화이다. 23편의 짧은 글들.. 사실 이 책은 사려고 벼르고 있던 소설이 아니라, 우연히 서점에서 보게 된 책이었다. 이것저것 한참동안 책을 둘러보…(생략)

있는 이야기라는 결론이 난다. 대체 이 책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굴소년은 왜 죽어야 했을까. 이야기들은 짧았고 상상력에 감탄할만한 기발한 그림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많은 것 같아서 차마 `이거다!`라고 팀 버튼의 의도를 짚을 수 없다. 짧은 글과 그림들은 우리를 한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팀버튼이 창초해낸 이 책의 주인공들은 다들 암울한 모습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도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이 아니다. 이 주인공들은 저마다 하도 희한해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왜 그때마다 느낌이 다 다른 건지.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아마 빠져드는 사람만 빠져드는 책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하고, 어떤 이들은 지나치게 우울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 책이 하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지나치게 우울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알 수 없는 이야기와 지나친 우울함이 나에게 무언가 가슴아픔과 감성의 떨림을 준 것은 확실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