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여자` 독후감 그림읽어주는여자

미술은 우리에게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일부러 미술관을 찾아가거나 화랑을 둘러보지 않는다면, 미술작품과 조우할 수 있는 경험은 학창시절의 미술책에서 봤던 축소된그림에 국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미술과 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화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보통 나와같은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는 곳은 아니다. 아직 학생이라 기회가 없었고, 생각하는 깊이가 얕아 그럴지도 모르지만, 화랑이라는 보편적 인식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화랑이라 하면 대게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예술 작품에 취미가 있는 고위직 인사들만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아직은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나또한 그림이라면 애니메이션 같이 재미있고 쉽게 접하는 것들만 가까이 해왔지, 유명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간혹 접하게 될 때에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생략)

실제로 나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짤막짤막하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화가이자 미술학도인 저자의 이야기에는 진실함이 묻어난다. 만약에 저자가 이 책에 그림에 대한 일반론 또는 개론을 펼쳤다면 나는 책에 실린 그림만 한번 쭈욱 살펴보고 책을 덮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일반론을 과감히 버렸고 그로인해 내 가슴이 그림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림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 기쁨과 슬픔 등이 그런 이야기와 어우러져 더욱 맛깔스런 느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메마른 감정을 촉촉하게 다시 적시고 싶거나, 그림과 마음을 열고 친해지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주저없이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