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긴 하나 보다. 그가 살았다면 그에 대한 평가가 달랐을까? 단 한권의 유고 시집을 남긴 시인. 이 양장본 책의 앞쪽에는 시인의 흑백 사진들과 그의 친필원고와 타자로 친 시들이 들어 있다. 타자로 친 자기의 시를 보고 이제야 시같다며 좋아했다던 시인. 그 시인이 남긴 애틋한 자식인 시. 내가 이 시집에서 좋아하는 시는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래도 꼽아 본다면 세 편의 시가 있다. `엄마 생각`과 `대학시절`, `위험한 가계`라는 시다. 이중에 `엄마생각`은 초등학교 책에 실렸는데 시장에 간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