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를 읽고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서진규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를 읽고..
중3시절, 한창 바쁘게 원서를 쓰고 졸업밖에 남은 일이 없던, 모처럼의 여유를 갖게 한 그 시간에 이 책을 보았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는데 그동안 못했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다. 집 근처 책방에서 소설을 자주 빌려보았는데 그 중에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 개인의 체험기나 에세이 자서전집을 주로 읽고 좋아하던 나로서는 그 책에서 선뜻 눈길이 떠나질 않았다. 결국 나는 당장 빌려와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신선한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이 책은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나타낸 자전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는 그녀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총으로 쏴 죽이고 싶을 만큼 복수심을 갖게 했던 폭력 남편과 양녀를 폭행한 두 번째 남편. 그리고 결혼한 이듬해인 76년 남편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들어간 군 생활과 험…(생략)

청년들에게 `멋진 반항아가 되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멋진 반항아` 나는 이 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항심과 복수심은 화만 불러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반항심과 복수심만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고, 그것만이 나에게 `꼭 해야겠다`는 의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학교와 집을 오가는 매일매일의 똑같고 지루한 일상. 서진규의 말처럼 항상 똑같은 생활 속에서 내가 버텨낼 수 있는 것은 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그녀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딸, 여자, 아내, 어머니.. 서진규에게 이 길은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몇 번의 실패와 좌절,고통. 하지만 그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을 설득하고 격려하며 살아온 그녀의 인생이 무척이나 나태하고 너무 여유로웠던 내 마음을 한층더 가다듬게, 긴장하게 만든다.
"내 영어 실력은 교과서 한 장을 읽는데 무려 6시간이 걸렸다. 3분의2 이상이 모르는 단어 투성이였다. 교수의 말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머리를 찧고 싶었다. 내가 무모했던 것이다.수업시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내 모습을 보고 교수도 당혹스러워했다" 서진규가 존경스러웠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씩이지만, 직접 겪어 보지 않아 충분히 이해하기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내 마슴 한구석에서 아련한 마음이 밀려왔다.
그녀는 이미 희망의 증거, 가능성의 증거가 되었다.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해 버리는 내 모습이 부끄럽다. 나도 이제 그녀처럼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