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여행 속에서 느낀 작은 가르침
-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나는 여행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솔직히 이 책을 일기 전까지는 나도 나 나름대로의 멋진 여행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일고 내가 여행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몰랐음을 알았다. 아직은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지 않은 나에게 이 책은 많은 부끄러움과 놀라움을 주었다. 솔직히 나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이라는 명목 하에 여행을 몇 차례 다녀오고 가족들과 함께 방학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곳을 둘러보았지만 말 그대로 그냥 힐끔 돌아보았을 뿐 지금 나의 기억에 남는 곳은 몇 군데도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책을 보면서 느꼈지만 여행지에서 어떠한 것도 눈여겨보려 하지도 않았고 단지 여행은 어떤 배움의 목적이 아니라 피곤을 덜어 주는 작은 휴식쯤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있다. 이 책의 작가 유홍준은 내가 이…(생략)

들이다. 탄광촌하면 나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검은 먼지 그리고 사람이 살지 못할 곳이라고 떠올린다. 이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나는 사북 아이들의 꾸미지 않은 시를 보고 느꼈다. 사북 아이들의 시는 겉으로 보기에는 제대로 시의 형식을 갖추지 않아 정말 아이들의 장난이라고까지 보여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사북 아이들의 시가 내가 지금까지 읽어 왔던 어느 유명한 시인의 시에도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라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인이 느낀 정서를 전달해 주기만 하면 되는게 아닌가! 항상 학교에서 시를 써야 할 기회가 주어지면 더 멋진 소재로 예쁜 문장으로 쓰려고 꾸미고 높은 점수에만 연연해왔던 내 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사북 아이들의 시가 그렇다! 있는 그대로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어느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고 썼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더러운 먼지가 옷에 조금만 묻어도 짜증내는 나는 탄광촌에 가면 그리고 손과 발 심지어는 얼굴에까지 검은 먼지로 더럽혀진 아이들을 보면 얼굴을 찌푸리고 바라볼 것이다. 물론 내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할 것이고……. 하지만 어쩌면 겉모양은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우리의 모습은 손과 발이 더러운 사북의 아이들보다 더욱 아름답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북의 아이들의 눈에는 세상 어느 더러운 부분도 깨끗하고 맑게만 보여질 테니까……. 한번 더 나에 대해 뒤돌아 볼수 있었던 대목이었던 것 같다. 나는 솔직히 답사지의 배경에 대해 읽고서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기가 탄 버스에 주변의 사람들이 흙먼지를 뒤집어쓸까봐 걱정하는 비록 무지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을 걱정하고 그들에게 피해가 갈까 미안해하는 그 마음이 어느 답사지보다 아름다웠다. 나도 모든 사물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날 혼자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여행지의 모습만에 탄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꾸미는 사람들에게서 아름다움을 삶을 꾸미는 사람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