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을 읽고 강아지똥

우리나라 동화책중에 강아지똥만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주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인데다가 얼마 전에 영상으로도 제작되서 호평을 받고 TV로 방영되기도 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그 내용의 일부가 편집되어 실려 있다는걸 들었다. 나는 수많은 작가들중에 권정생 선생님을 특히 좋아한다.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 나는 그의 필채가 너무 맘에 들기 때문이다. "강아지 똥"이라는 이 글도 역시 만족할 만큼 인간애를 흠뻑 느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이렇다고 한다 어느 날이었던가 선생님은 처마 밑에 버려진 강아지똥이 비를 맞아 흐물흐물 그 덩어리가 녹아 내리며 땅 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강아지 똥이 스며 녹아 내리는 그 옆에서 민들레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권정생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고 `아 저거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며칠 밤을…(생략)

하는 모습이 그림으로 상당히 잘 표현되었다. 상처받고 아파하는 강아지 똥의 표정이 그대로 가슴에 와 박혔다. 왜 강아지 똥이 꼭 내가 된 것만 같은지... 그래서 매번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는지도 모른다. 나 자신에게 말해주기 위해서. 강아지 똥은 열심히 노력했다. 사람으로 따지면 정말 노력파였다. 상처받고 좌절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닌 강아지 똥. 나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좌절만 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