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말 섞기가 싫을 때가 있다. 한시간을 참지못하고 정적을 향해 조갈증을 낼 때가 있다. 같은 사전을 쓰며 거기 수록된 언어로 대화를 하면서도 서로 소통하지못하는 때가 있다. 이중삼중 외연과 내포로 포장한 말 속에 사로잡혀 마주보고 서로다른 외국어를 쏟아놓는 그런 때가 있다. 열렬히 자신만을 옹호한후 돌아서서 그도 이해했겠지라고 장담한다. 이 세상은 너무도 인간 중심적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된다.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에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