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고 우리 땅에 서다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고서....
며칠 전 신문에서 한 여학생이 대학 4년 동안 15개국을 둘러보고 왔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혼자서 다녀온 것도 정말 대단한 일 이지만은 그 여학생은 부모님에게 단 한 번도 손을 벌려 본적이 없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 아르바이트, 과외 등을 하면서 그 모든 비용을 자기가 냈다고 해서 난 다시 한 번 놀라 보게 되었다. 세계 여행. 정말 누군가는 다 한 번씩 맘에 품어 보는 꿈일 것이다. 그 것을 실행하기가 힘들지만은....
한비야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세계일주도 모자라 걸어서 우리나라를 횡단 할 것을 생각했으니... 세게일주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든 일인데... 한비야의 세계일주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일주와는 다른 것 같다. 유명한 장소보다는 오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는....
나 같았으면 쉽게 포기할 일이다. 정말 의지가 대단한 분인 것…(생략)

보니까 나도 좀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 그래서 나도 읽으면서 더 화가 났다. 트럭은 나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니 어떻게 할 수 없다. 화를 내면 내 기분이 더 상한다....
한비야씨는 약간의 배짱도 소유하고 계신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수녀님을 조를 수가 있을까. ‘그럼 어떡해요. 수녀님이 산자 집이라도 소개시켜 줘야 줘.’ 배짱이 아닌 억지를 가지고 계신 걸까. 아무튼 그런 것이 조금은 있어야 여행 다니기가 쉬울 것이다. 2만 5천 원인데 1만 5천 원 밖에 없다면서 여관 아줌마를 몰아세우는... 그 아줌마가 방을 주었는 데도 TV는 꼭 있어야 하고, 신문 좀 모아서 갔다주라고... 여관 아줌마가 얼마나 당황해 하셨을까. 1만 5천 원으로 깍아주기 까지 했는데 잡다한 일을 해야 하니... 억지와 배짱, 여행에 긴히 필요한 요소 인 것 같다.
‘가는 길 포기하지 않는 다면 꼴지도 괜찮은 거야.’ 한비야씨에게 하는 말 같다. 정말 맞는 말 인 것 같다. 포기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꼴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더 아름다우니...
초등 학교 때 배운 노래 가사말 중에 이런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일등을 하는 것 보다 꼴지가 더 힘들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니 끝까지 갈 거라는 한비야씨의 말이 생각난다. 아마 난 나와의 약속 한 것 중에 잘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정말 한비야씬 대단한 것 같다. 나와의 약속은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보다 쉽게 지켜지지 않는 데 한 비야씨는 그걸 해냈다. 강한 의지력... 그게 나에겐 가장 필요한 것 같다.
4명의 보살 님들. 난 국토 종단은 다 20 ~30대만 하는 줄 알았다. 한비야씨 같은 40대도 있겠지만은... 육십이 가까우신 분들이 할 것이라는 생각도 못 했었다. 한비야씨보다도 연세가 많은데 하루에 100리, 40km를 걸으신다고 하니 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하루에 40km.생각해 보면 난 하루에 1km도 채 안되게 걷는 다. 부끄러웠다. 근데 자기도 지금 국토 종단을 하면서 왜 그 보살님들께 왜 걸으시냐고 물어 본 걸까. 조금 웃겼다. 자기도 같은 상황이면서... 우린 보통 ‘강원도 통일 전망대 가요.’하면 그렇게 멀라. 언제 다가나. 이런 식의 반응인데 그 분들은 ‘강원도면 거의 다 왔네.’라고 하셨다. 여태까지와는 색다른 반응. 저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댁과 외할머니 댁이 있는 상주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는데, 아줌마가 곶감을 주지 않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근데 왜 아줌마는 한비야씨의 말을 믿지 못 한 것일까. ‘가끔씩 차도 타고 왔겠지?’ 하는 의심, 물음. 하루 종일 그곳에서 나쁜 일만 일어나서 더욱 섭섭했다.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데...
사이사이 간간이 나오는 그 고장의 사투리.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 우리 친척들도 가끔씩 사투리를 쓰는데 나도 못 알아 듯 는 경우가 있다. 너무 빨라서. 여기로 이사 왔을 때 충청도 사투리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서 웃기기도 하고 기분도 좀 묘했다. 못 알아 듯 는 말도 있고. 예를 들어, ‘기야’.
제 땅을 사랑하려면 제 발로 걸어 보아야 하리.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난 아직 제대로 땅을 사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한비야씨처럼 우리 땅을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했는데 벌써 거기, 통일 전망대 까지 다 갔단다. 책에서와 실제로 겪은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정말 재밌었다. 땅끝에서 민통선까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다. 그 보살 분들도 부산까지 다 가셨을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재밌고 흥겨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비야씨의 용기가 너무 부럽다. 그 여행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용기. 끝까지 오게 한 것도 용기가 아닐까 쉽다. 그런 한비야씨의 용기와 의지 같은 것을 배워야 겠다. 그리고 나도 한비야씨처럼 나중에 꼭 세계 일주와 우리 나라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