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을 읽고 봄바람

‘봄바람‘을 읽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해마다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는 동네 형, 누나들. 봄바람은 사춘기 시절에 한번씩 자신을 성숙시키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난 시절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어땠나?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뭘 하며 지냈는지 말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는 것 같다.이 책을 보면서 더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나도 세상사는 게 재미없어, 싫어지고, 엄마가 미워지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남들보다 더 생각이 많은 것 같고, 내 생각을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아 답답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다 잘 겪고 나서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중1때 정말 심한 봄바람이 우리 교실에 불어왔었던 것 같다. 한 친구의 눈빛이 이상해지더니 기어코 일을 냈다. 친구 2명과 함께 가출을 한 것이다. 그 친구들도 나름대…(생략)

얼마나 서운하던지.......
이담에 커서 동창회 하면 꼭 얘기하고 싶다. 그때 나 많이 섭섭했다고~
우리 동네에도, 추석때가 되면 노래잔치를 벌인다. 12시 자정이 지나서까지 이어지는 노래 자랑은 사람들이 감추고 있던 맘속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책에서
월남에서 돌아온 청년이 노래를 부르다 가사를 까먹었었는데 요새는 그런 걱정을 필요없을 것이다. 다 가사가 나오니까 . 요새는 점점 내가 커간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짐을 진 것처럼 나의 어깨가 무거워 지는 것 같다. 점점 책임감을 느껴가는 시기........나에겐 불안하기만 하다.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인생에 대해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꽃치가 훈필이에게 말을 했을 때, 진한 감동을 받았다. 훈필이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 꽃치를 더 이상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존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훈필이의 생각을 꽃치는 읽은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은 꽃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언제 어떻게 나와서 분명히 의미 심장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 주위엔 꽃치와 같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이런 사람이 있으면 좋을거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꽃치의 모습, 남과 다르다고 전혀 불안해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완강히 고수하는 모습은 정말 나에게 ` 넌 소신있게 살아야되` 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추억할 거리가 많은 것 같다. 내가 어른이 되가는 증거이겠지?????
나는 성장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성장소설의 맛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성장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같이 웃고 같이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자신들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나도 저랬지` 하며 미소를 지으며 웃을 수 있다는 점. 내 생각엔 성장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