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소설을 좋아하게 된 건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플로베르에 의한 리얼리즘 문학 혁명`의 반동으로 환상 문학이 출발했었다는, 어딘가 전복적 냄새를 물씬 풍기는 그 이미지가 무조건 삐딱한 것만 추구하던 나의 어린 시절 감성을 자극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삐딱하고 철 덜 난 어린애다.) 환상 소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대부분 비일상적이다. 특히 환상 소설의 하위 카테고리 중 제일 잘 알려진 장르라 할 수 있는 하이 판타지에선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까지도 비일상적이라, 소설의 요건 중 기본이라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