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를 읽고나서 아우야!세상엔바보란~

책제목 : 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
저 자 : 안의정
출판사 : 밝은세상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라 하면 책제목부터가 다른 책들과는 사뭇 다르게 용기는 주는 제목이었다. 그 동안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나의 책 읽는 습관이 없어져 가는 나로써 책 고르기에 신중을 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고르게 될 책에 따라서 앞으로 책 읽는 습관이 어떻게 변화 될 것 인지에 대한 결정은 이 번에 읽게 될 책을 고르기에 따라 달라질거라 생각했다. 우선 그 동안 책 읽는 습관을 사라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책 앞표지에 써있는 글귀였다. ‘형아! 무서워하지 말고 씩씩하게 앞으로 가는 거야. 내 곁에 꼭 붙어서 걸어. 그럼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할 거야.“ 이 글귀는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이 나타나있었다. 다정다감의 제목에다가 별로 두껍지 않은 이 책은 나의 흥미를 유발하기엔 충분하…(생략)

런 형의 변화는 아우인 ‘나’한테는 형의 존재가 더욱더 커져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들이 바보라 부르는 형과 ‘나’는 즐거운 추억, 슬픈 추억을 함께 만들어나간다. 엄마 돈을 몰래 훔쳐 먹을 것을 사먹기도 하고,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놀다가 애들에게 쫓겨나기도 하곤 한다. 이만큼 아우는 형이 너무 좋았던 것이 아닐까? 만약 내가 이런 입장에 있다면 나는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또한 여기에 나오는 아우와 형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 부럽기도 하다. 지금 나와 내 동생의 상황에 비유한다면 너무나도 달라 보이는게 책 속의 현실이다. 내가 커서 보면 추억이라 느낄 것이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 내 주변에 추억이라 생각 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이 되면서 ‘나’는 엄마를 대신하여 형을 닦아주는 일을 맡게 되었다. 형이 방에 있으면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했고, 엄마가 아프신 탓에 엄마 힘을 덜어드릴 생각이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어본 결과 그렇지 않더라도 형을 씻어줄 만큼 형에 대한 아우의 사랑이 깊었던 것 같다. 형은 성냥장수를 무서워하기도 하고, 큰바보라 불리던 또 다른 정신지체아를 무서워하기도 했다. 형의 누나의 결혼을 앞두고 형은 기도원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유인 즉슨 결혼식 손님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부모님의 생각 때문이었다. 아우도 부모님의 결정엔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한다. 형이 기도원에 간 사이 형이 없다는 사실은 아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며 가슴을 짓누르곤 했다. 가족들이 기도원을 방문했을 때, 형은 옷도 깨끗하게 입고 살도 좀 빠져 있는 모습이였다.. 집에 가겠냐는 물음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대로 여기 있겠냐는 물음에도 고개를 저었다. 책에서 나온 형의 이런 행동은 무언가가 의미가 담겨있는 듯 했다. 기도원 사람들은 형이 운동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다리의 멍 자국도 등산하다 넘어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형의 슬픈 눈과 파르르 떠는 손을 보며 이미 형의 마음을 이미 알았을 것이다. 몇 년동안 형과 함께 같은 방을 쓰면서 지금 이런 형의 행동의 의미를 알지 못한 다면 그건 말이 않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슬프기만 한다. 형의 결혼이야기, 나의 반대, 할머니의 죽음, 결핵에 걸린 형, 절에 보내진 형, 형의 죽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게 맘에 걸리는 거지만 잔잔히 물결처럼 내 마음속에 파동을 일으키며 감동을 준다. 보통 책을 읽고나서의 머릿속에 남는 것은 한 두 구절에 지나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남은 2가지의 글귀는 형을 사랑하는 아우가 한 말이다. "예전에는 개구리가 죽어서 별들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 별이 바로 형아의 눈동자같이 느껴졌습니다"라는 문장이었다. 형의 죽음을 슬퍼하며 아우가 생각한 것 ! 그리고 "아우야, 세상엔 바보란 없단다 다만 그런 시늉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형의 목소리를 들은 듯 느끼는 것이다. 라는 글귀였다. 세상에 바보가 없다. 그렇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또한 제일 궁금한 것은 진실과 거짓의 기울기를 판별해주는 그 무엇가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우리 맘 속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