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탄실이`를 읽고 탄실이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
- ‘안내견 탄실이‘를 읽고
탄실이...... 정말 재미있는 이름이다. 학교에서 독서 감상문을 써서 제출하라는 말에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이 책장에서 저 책장으로 온 집을 뒤적거리던 내 눈에 쏙 들어온 제목! 그것은 바로 안내견 탄실이였다.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낼 때 내 손에 잡히는 오돌토돌한 동그라미들 이것들이 내 눈길을 확 끌었다. 그래서 나는 살며시 눈을 감고서 그 점자를 만져 보았다. 하지만 아직 점자 같은 것은 배워본 적도 아니 배울 필요도 없어 그저 들어보기만 했던 것을 그저 눈을 감고 있다고 해서 제대로 알리 없었다. 하지만 그 점자를 하나하나 만져 보면서 이 책이 왠지 슬플 것 같다는 것을 예감 할 수 있었다. 그런 내 예감이 맞았던지 이 책은 안내견 탄실이와 주인공인 예나가 그려 나가는 슬프고도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을 찾아가는 따스한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이 책은 처음에…(생략)

을 보면 탄실이와 예나는 각자 하나씩의 슬픔을 갖고 있어서 서로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았다. 하지만 정말로 잘 지내기 위해서 예나와 탄실이는 서로를 영원히 잃어버릴 뻔했었다. 그 사건은 약수터에서 일어났는데 자신이 오해하고 있던 친구를 만난 예나가 화가나 있어 탄실이의 말을 듣지 않고 공사중인 곳으로 억지로 가는 바람에 공사장 쪽으로 떨어져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래서 탄실이는 도움을 줄 사람을 부르러 가던 중 잘못하여 보신탕 집을 하는 사람에게 끌려가게 되었다. 물론 도중에 무사히 탈출하여 예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긴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심한 상처를 받아서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예나는 탄실이를 또 탄실이는 예나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시련이 예나와 탄실이를 덮쳐버렸다. 언제나 자상하시던 예나 아빠의 사업이 실패하여 가족이 서로 헤어져서 지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끝내는 예나네 집의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탄실이 마저도 다시 교육원으로 보내야 할 형편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사정을 아신 안내견 교육원 아저씨께서 예나와 탄실이에게 아주 근사한 방법을 찾아주셨다. 장애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그 방법이다. 장애인 마라톤 대회는 말 그대로 장애인들이 마라톤 대회를 하는 것이다. 평소 몸이 약하던 예나에게는 약간의 무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탄실이와 함께 지내고픈 마음이 더 간절했던 예나는 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래서 둘은 산 속에 있는 어느 연수원에 가서 마라톤 대회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예나와 탄실이는 자신의 마음속을 채우고 있던 슬픔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 나간다. 각자가 마음속에 품고 지내던 아픔들을...... 그리고 끝내는 둘이서 함께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를 한다. 비록 장애인 마라톤 꼴찌였지만 어린 나이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를 한 것이다. 그리고 이 마라톤 대회의 완주를 통해 둘은 새로운 희망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함께...... 이렇게 이 책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면서 끝난다. 나는 이 책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큰 감동을 남긴 것 같았다. 특히 탄실이와 예나의 마음속에 있다는 깊은 상처! 그 상처들이 내 마음속에 느껴지는 것만 같아서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몇 번이고 눈물을 흘리곤 했다. 비록 개이지만 인간의 마음을 느끼고 이해하는 탄실이의 모습! 거기에서 나는 나의 이기적인 면을 반성하고 돌아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또 나의 주위에 있는 아니 세계 곳곳에 있는 이기적인 면을 가진 친구들에게 나처럼 조금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마음속에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는 예나나 탄실이처럼 그 상처를 씻어내 주고싶다. 또한 나 역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무의식중에 있을 상처들을 하나 하나 모두 씻어내고 싶다. 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조그마한 아픔 정도는 가지고 있음으로써 더욱 성숙해지는 것이니 무조건 아픔이라고 해서 모두다 지워내려기 보다는 때때로 그에 당당히 맞서 보기도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서 여러 가지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명랑한 웃음을 소유할 수 있는, 언제나 명랑할수 있는 내가 되기를... 또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탄실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