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표지부터 심상치가 않다. 잔뜩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표정의 여인이 표지의 모델이기 때문인데, 밤에 이 책을 읽기에는 표지에서부터 겁에 질려 포기하곤 한다. 내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어떤 작가의 그것들보다 훨씬 더 사람냄새가 짙게 풍기는 까닭이다. 물론 추리소설이란 것은 여지없이 사람의 피냄새를 맡아야하는 고통이 따르긴 하지만 모든 세상의 원인은 사람에서 비롯되어 사람으로 결말되어지듯 역시 추리소설은 그야말로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장르임에 틀림없다. 해문 출판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