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을 읽고 오세암을 읽고

‘오세암’을 읽고
길손이와 감이는 남매지간이다. 다섯 살짜리의 길손이와 열두 살인 감이는 엄마와 아빠가 없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에 나오는 동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이라는 시부터 나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라는 내용의 시이다. 이 시를 읽고 난 뒤 눈물이 눈앞을 가로막아 보이지가 않았다. 난 처음에 오세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 오세암이 사람 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길손이와 감이가 소달구지에 올랐을 때. 설정과 일지 스님이 그 달구지 앞을 지나…(생략)

... 큰방에서는 목탁 두드리는 소리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이라는 말이 들렸다. 설정 스님이 방문을 두드리는 순간 나오는 빨간맨발... 바로, 길손이의 발이었다. 그러자 설정 스님이 "아니 길손아 너 아직까지 살아있다니"라고 말하자 탱화 주변에서 하얀빛이 세어 나오면서 하얀 옷을 입은 탱화가 그림 속에서 나오면서 길손이를 감싸안고, "이 아이는 하늘의 얼굴이다 티도 덜 얻고 아니 얻은 이 아이는 이제부터 부처가 되었다."라고 말하였다. 그 때 감이의 보이지 않았던 두 눈이 번쩍뜨이면서 앞을 보게된다. 감이는 막상 눈을 뜨고 보니 길손이가 말해주었던 세상에 못 미치자 길손이를 더욱 그리워했다.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퍼져 어디에서 오는지 사람들의 발은 끊이지 않았다.
오세암에서 나오는 주인공 길손이는 5살 꼬마 아이인데도, 드넓은 바다보다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난 길손이로 나오는 이 캐릭터가 너무 좋다.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인내, 끈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길손이가 참 대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