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는 `읽히는` 소설과 `읽히지 않는` 소설이 있다. <왕비의 이혼>은 기본적으로 잘 `읽히는` 소설이다. 잘 읽히지 않은 소설을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매며, 또는 가슴을 짓누르며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잘 읽히는 소설을 읽으며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다. 이 책에 앞서 `카르티에 라탱`을 읽어보려던 내게 `왕비의 이혼`이 더 재밌다는 몇몇 분들의 이야기가 혹하게 들렸다. 일단은 보통의 일본 소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작가가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공부를 한 탓에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