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 분명 해야 할 일임에도 누군가 `이거 해!`하고 강압적으로 등을 떠밀면 그 일이 죽기살기로 하기 싫어진다. 그렇게 등 떠밀지 않고 슬쩍 내 의향만 물었더라면, 아니 조그만 목소리로 살짝 비추기만 했더라도 나는 순순히 그 일을 했을 것이다. 내 청개구리 기질이 책을 읽을 때라고 해서 발휘되지 않을 리 없다. 책을 읽어내려가다가 `이러한 것이 바로 깨달음이요`하는 식으로 말이 나올라치면 나는 그만 책장을 덮어버리고 싶어진다. (그래도 대개는 참을성 있게 마지막 장까지 확인하려 애를 쓰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