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둘러싼 바다` 를 읽고 우리를둘러싼바다

사실 이 책을 사고 가장 걱정한 부분은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전문 용어만 나열되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점이었다. 비록 소개란에 과학적 사실을 서정적 언어로 표현했다고 올라와있었지만 그걸 모두 믿을 수는 없지 않은가. 선전 문구를 모조리 믿는다면 이 세상에 명작 아닌 책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미심쩍은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가던 나는 곧 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어렵지 않다. 중, 고등학교 수준의 지식만 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참고로 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왔고, 개인적 과목은 이과 계열이었지만 문과 계열도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그런 내가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거 나도 알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해보면 정말 놀랄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있지만 수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요즘에는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초, 중, 고등…(생략)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는다면 바다로 여행갈 때 다른 이들과는 조금은 색다르게 바다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길 수 있을 듯 싶다. 바다로 해수욕을 가거나 바다로 여행을 갈 때 우리는 보이는 부분인 파란 물빛과 찰랑이는 물결, 따뜻한 감촉의 모래사장을 중점적으로 이용한다. 숨겨진 이면에는 광대한 과학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말이다. 바다 물빛의 색깔만 해도 수중 미생물의 수많은 반응으로 인해 물 색깔이 변하는 것이고, 해수욕을 하는 바닷물을 한 컵만 퍼서 관찰해보면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플랑크톤들이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지나치곤 한다. 바다나 우주를 담은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무궁무진함에 감탄을 하게된다. 무엇하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이유는 없고, 유기적으로 미묘하게 연결되어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광대함이란 인간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지금까지 장점만을 말했는데 단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이 단점이란 어디까지나 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일 수도 있다. 나는 각 나라의 위치를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해류가 어디를 거쳐 어디를 지나간다 하는 내용이 나오면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다행이라면 삽화가 적절한 곳에 배치되있어 그걸 뒤적여보면 대강의 위치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도가 아주 세밀한 곳까지는 나와있지 않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지도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사실 이번 말고도 지도를 사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품어왔었기에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른다만. 특히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1부. 어머니 바다`였다. 2부는 1부보다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나와있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참고 있는다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