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소설 목민심서를 독파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책을 접하게 되니 다산 정약용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다가왔다. 자신을 아껴주던 정조의 죽음 이후 유배지에서 살게된 정약용이 자신의 가족들, 특히 두 아들들에게 썼던 편지를 모아놓은 책이다. 서로 떨어져있는 오랜 시간의 공백을 두고 과도기의 시기를 보낼 두 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다산은 엄격한 아버지로서 두아들을 꾸짖고 그 자신의 견해를 일러줌으로써 학연과 학유가 학문에 정진하는데 스승의 역할을 다하였다. 다산 정약용의 이름자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일게다. 그의 문장을 직접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두색 푸른 표지의 양장본으로 말끔하게 나와서 선뜻 손이 갔던 책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내용 때문에 더욱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는 책이었던 것 같다. 다산이 누명을 쓰고 애매하게 귀양살이를 하면서 쓴 편지들이어서 그런지, 어떤 구절들…(생략)

력들에 대한 비판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결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썩어빠진 국가에 대한 의분으로 평생 실학에 몸을 바쳤던 사람이 아니다. 자식들의 소식에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정약용의 모습은 그의 높은 도덕적 이상과 어우러져서 감동을 준다. 아마 편지라는 글이 가지는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저 가벼운 메일들이 난무하는 요즘, 이 책이 갖는 힘도 거기서 나오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