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사랑`을 읽고 천년의사랑

이 책이 나왔던 시기가 한참이나 환생, 윤회, 전생 등의 얘기가 많았었다. 아마도 영화 은행나무침대가 나왔을 시기였던 것 같다. 양귀자님의 소설은 언제나 읽고 나서야 작가의 이름을 보게된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양귀자님의 글은 대부분은 읽은 듯하다. 보통은 몇편의 글을 읽고 나면 글쓴이의 스타일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글쓴이가 주력하고 있는 생각이나 취향같은 것들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양귀자님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일까.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나보다. 그리고, 평가도 극과 극을 달린다. 하지만, 인정해야 할 것은 양귀자님은 글을 너무 잘쓴다는 거다. 그분의 글솜씨에는 언제나 감탄할 뿐이다. 자신의 인연이 있다면 이런 소설과 같을까. 자신의 먼 과거를 알아낸 성하상과 운명의 여인 오인희를 만나기 까지의 과정을 드러내고 있는 이야기. 마치 영화 은행나무 침대처럼 그들의 사랑은 너무나도 애절하다. 이 책은 우…(생략)

자면 이 책은 읽어서는 안될 책이였으며, 그리고 설사 읽었다 하여도 콧 웃음을 치며 접어두어야 할 책이였다. 하지만 이 책을 덮고 나서 내 마음에 깊이 와 닿는 이 전율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전생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며 설령 전생이 있다 하여도 그것에 얽메어 인생을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우스깨 상상 정도로 그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전생은 전생일 뿐, 지금 현실에서는 그 어떤 영향을 가져다 줄수는 없기 때문이다. 천년을 거슬러 온 사랑, 전생을 이야기 하며 그 사랑을 안타까워 하며 차마 떠날수가 없던 그 모습에 내 마음을 버리고 말았다. 눈물이 쏟아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사랑은 내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였고 그저 사랑이라 말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숭고한 마음이, 한 사람에 대한 정성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그런 전율이 내 마음을 관통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