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독후감 파리대왕

문명이 인간에게 가져다준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적어도 그 점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물질적인 풍요, 사람에겐 필수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넘쳐나는 풍요에 더 이상 `이익` 이 되지 못하는 문명속에 살아가고 있다. 무탄트라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소위 문명인들은 야만인이라 부르며 괄시하였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고유한 문화를 무시했다. 허나 그 `야만인` 들은, 아주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느끼고, 서로를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등 그들보다 더 높은 정신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 이었다. 평소 모험을 소재로 하는 책을 유난히 좋아하던 나는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망설일 것도 없이 보게 되었다. 처음 몇 페이지만을 읽으면, 아이들이 읽는 동화처럼 느껴진다. 무인도에 갇혀있으면서도 마냥 천진난만하게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놀줄만 알았다. 사이먼이 죽기 전까지... 뒤로 가…(생략)

해 목숨을 잃고 만다. 그들은 이미 오랑캐가 되어 버린 것. 그들은 사이먼과 돼지의 죽음을 애써 부정하면서 스스로를 정당화 시킨다. 아이들의 마지막 희망이을 상징하면서, 인간의 권위와 세속을 상징하던 소라와 돼지의 안경은 깨어지고, 아이들은 야만족이 되어 창칼을 휘두르게 된다. 랠프는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지만, 극적으로 어른들에 의해 구조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이야기에서 윌리엄 골딩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어쩌면 인간에게 가장 큰 공포와 두려움이란 바로 자신을 비롯한 인간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악한 물질에 의한 것이고, 사회가 변하며 인간이 삭막해져 가는 한 이러한 공포는 인류 전체를 뒤덮을 수 있다라는 경고의 메시지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파리대왕의 뜻은, 사전적 의미는 곤충의 왕이지만 골딩이 직역한 뜻은 바로 악마이다.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인간의 희망과 용기를 갉아먹고 있는 파리대왕을 골딩은 나타내고 싶어했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