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는 미쳤다!` 독후감 입니다 피카소는 미쳤다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나는 다른 수업시간들에 비해 특히 미술 시간을 싫어했다. 그림을 유난히도 그리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나와는 달리 다른 친구들은 따분하게 책을 읽거나 공책에 받아쓰기를 하는 시간보다는 흰 스케치북 위에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미술시간을 너무도 좋아했다. 그때부터 나는 그리기에 대해 그림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중학교 때 가졌던 그리기 콤플렉스를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그림이라는 것이 꼭 복잡한 생각이나 유명한 화가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라는 것,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의 머리속에 담고 있는 생각들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그림 통해서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중학교때 처음으로 이상의 <오감도>라는 시를 접할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1의아해를 시작으로 2의아해 3의아해 온통 아해들만 질주하다 끝나는 시…(생략)

시나 엄마는 할아버지의 조각들도 그리 맘에 들어 하지 않으신다. 대체 엄마는 무엇을 기준으로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는 걸까?? 리타는 엄마의 책상 위에 걸려 있는 피카소의 `물고기 모자를 쓴 여인`이란 그림이 이상하기만 하다. 얼굴은 물론 온몸이 각져 있고, 코도 징그럽게 툭 튀어나와 있으며, 눈도 짝짝이인데다 우스꽝스런 물고기모자 까지 쓰고 있는 여인의 그림을 왜 사람들은 칭찬하는지 리타는 이해할수가 없다. 오히려 리타는 피카소가 미친사람처럼 느껴질 뿐이다. 어느날 학교에서 열린 그림대회를 통해서 그림을 평가하는데 대한 리타의 수많은 의문들과 여러 생각들이 예쁜 삽화와 함께 자유롭게 펼쳐진다. 작가의 글과 함께 예쁘게 어울린 삽화로 더욱 맘에 들었던 책이다. 그리고 리타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설명해줄때 힘주어 말했던 아빠의 만세 발가락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가지 더 주인공 여자아이가 작가와 이름이 같다는것도 참 인상깊었다. 글의 소재는 그림이었지만 이책은 단순히 그림만을 이야기하는것 같지는 않다. 그림은 물론 수많은 분야, 생활 하나하나에서 잘난(?) 이름들을 좋아하고 있는 우리사회를 부드럽지만 예리하게 정확히 꼬집고 있다. 아직도 이름만을 보고 모든걸 평가하는 우리에게 당찬 여자아이 리타는 이렇게 말한다. 피카소는 미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