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마을 사람들`을 읽고 학마을 사람들을 읽고

‘학마을 사람들’을 읽고...
학마을 사람들은 강원도의 깊은 두메 산골의 학마을을 배경으로 쓴 글이다. 학을 통해서 길흉화복이 좌우된다는 마을의 전설과 이를 신봉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로 그렸다. 이 소설의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장 영감과 박훈장이 일제의 징병으로 끌려가는 손자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고갯마루에 앉아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서 이 마을에 학이 안 온지 삼십육 년이 되었다고 말을 주고 받는다. 이 마을에는 조상 때부터 봄이면 학이 날아왔고, 학이 날아오는 해는 풍년이 들었으며, 좋은 일이 생겼었다. 그런데 한일합방이 되면서 학은 날아오질 않았다.
이장 영감과 박훈장이 고갯마루에서 학얘기를 할 때, 마을에서는 꽹과리 소리와 함께 “학이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내려와보니 예전에 그 학이 돌아와 있었다. 학이 돌아와 세 마리의 새끼를 치고 …(생략)

을 갔다. 그러나 박훈장은 손자 바우를 기다리기 위해 남아 있었다.
북괴군이 물러가고 피난 갔던 마을 사람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학나무는 타서 재가 되어 있었으며, 이장 영감네 집도 불에 타버렸다. 덕이는 집을 수리하려고 하다가 벽 밑에 타다가 반만 남은 박훈장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그날 저녁 이장 영감도 “학, 학나무를...”하면서 죽었다. 덕이는 이장 영감과 박영감을 장례하였고,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봉네를 애송나무를 싸 가지고 돌아왔다.
마을사람들이 학을 통해서 마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신비스러운 신성을 믿고 의지하는 동양적 운명 공간의 삶을 차분하게 표현한 것을 볼수있다.
그리고 바우가 총으로 쏜 죽은 학의 이미지는 마을의 황폐함을 예견하는 징조하고 할 수 있다. 즉 스스로의 행동으로 자기 마을에 불행을 안겨다 준 바우의 행위를 확대 해석하면, 6·25를 일으킨 자들은 결국 자기 나라를 황폐하게 하는 짓을 한 것이다. 학을 죽인 그 마을에 남은 것은 오직 잿더미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