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을 읽고 허준을 읽고

‘허준’을 읽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선조들의 ‘홍익인간 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상 인물들 가운데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서슴없이 ‘허준’이라는 이름을 들것입니다..
중국 의학에의 의존을 타파한 민족 의학의 보고 <동의보감>을 탄생시킨 의성 허준, 병들어 고통을 받아도 어디 호소할 곳 없는 가난한 민초들의 등불 허준은 16세기 말 강력한 신분차별 정책의 그물 속에 서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한의학의 종주국 중국에서 신의 손을 내려 받은 신인이라는 칭호까지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한 허준이 텔레비전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전에 이미 작가 이은성님에 의해 <소설 동의보감>이라는 책으로 더욱더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소설이라는 접두사가 붙듯이 실제 허…(생략)

했습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드는데 허준은 눈앞에 보이는 지름길을 버리고 돌아 돌아 멀리 가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스승 유의태가 허준에게 자신의 몸을 물려준 부분에서 나는 제자를 진정으로 극진히 아끼는 유의태 스승의 마음에 존경심이 울컥 솟았습니다.
옛말에 ‘인생의 참목적은 나만의 부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현자는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허준은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다른 사람을 위해 버린 대표적인 현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는 아주 작은 서로의 사랑과 봉사가 상대에게는 너무도 아름다운 선행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저지른 작은 실수가 상대방에게는 너무도 큰 악행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사람과 사람이 서로 공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세계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며 늘 긴장감과 압박감 속에 살고 있습니다. 비록 나라간이지만 서로에게 아주 작은 배려만 해 주어도 세계는 정말 말 그대로 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테러에 의해 무참히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너무도 무고한 생명들이 가 버린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서로가 서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의 선조 중 허준같은 분이 있었다는 것에 너무도 큰 기쁨을 느낍니다. 가난한 민초들의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달래 주었던 심의 허준 그는 5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바른 길을 밝혀 주는 횃불이 되어 우리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 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작가의 별세로 인해서 춘하추동의(작가가 죽기 전에 이 책의 각 권의 이름을 춘하추동이라고 하려 했었습니다.) 마지막 동을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