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를 읽고, 혈의누

‘혈의누’를 읽고...
이 소설에는 네 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김관일과 그의 부인 최씨와 딸 옥련, 그리고 구완서 등이다. 이 소설은 이들 네 사람 가운데 김씨 부인이 전란을 맞이하여 가족을 잃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양의 모란봉에서 부인은 경황없이 옥련을 찾으며 허둥대다가 일본 헌병에게 끌려간다. 한편 그의 남편인 김관일은 북새통에 부인과 딸을 잃고 일단 평양성 내에 있는 자기 집에 돌아간다. 그는 인물이 아주 출중하고 또한 살림이 넉넉해서 돈도 아주 잘 쓰는 사람이다. 하룻밤을 기다려도 가족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집을 떠나서 해외여행의 길을 떠나 버린다. 김관일의 부인인 최씨는 남편이 집을 떠난 다음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는 남편과 딸을 다시 만날 길이 없음을 알게 되자 대동강에 투신하여 자살을 기도한다. 그런데 그녀는 마침 대동강에 나온 사공에 의해 구조된다. 그리고…(생략)

나는 자리에서 구완서를 그의 사위로 맞이할 것을 결정한다. 그와 옥련이는 이 기쁜 소식을 본국에 있는 부인에게 알린다. 이 작품은 본국에서 최씨 부인이 두 사람의 편지를 받는 데서 끝난다.
이 소설에서는 고전소설이 지니고 있었던 우연성도 어느 정도 극복된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현실감 있는 배경, 그것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는 주제를 내세워서 우연성을 감소시키고 있는 것같고,소설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