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사는 즐거움` 독후감 홀로사는즐거움

최근에 구입한 네 권의 책 중 한 권이다. 법정 스님의 책은 <무소유>에 이어 두번째 접한다. 워낙 많은 글을 쓰신 분이고, 출판된 책도 상당수 있지만 난 아직까지 스님의 유명한 책 <무소유>이외에는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무소유>를 읽고 난 뒤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홀로 사는 즐거움>을 택하게 되기까지는 큰 망설임이 없었으리라 본다. 하얀 백지같은 표지에 붓글씨로 흘려쓴 듯한 문장이 놓여있는 이 책은 그냥 보기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이미 책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을 준다. 굳이 읽지 않아도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 거라는 것은 추측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은 스님이 강원도 산골짜기에 들어가 홀로 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기초로 사유를 전개하고 있다. 크게 `산중에서 세월을 잊다`, `행복은 어디 있는가`, `빈 그릇으로 명상하다`, `다시 산으로 돌아가며`의 네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각각의 글들에서 마…(생략)

속 오두막에 고요히 앉아 달빛을 받으며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청량감을 가져다준다. 여름만 되면 깊은 산 속에서 구슬피 울던 뻐꾸기와 한밤에 더 시끌벅적 합창을 했던 개구리들과 짝을 찾기 위함인지 창문 바로 아래서 멋지게 연주하던 귀뚜라미. 암수가 함께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는 은행나무를 스치던 조용한 바람 소리, 마늘이 심어진 밭 너머로 가곡천이 흐르는 소리 등을 자장가 삼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지 스님께서 계신 곳이 쉽게 그려진다. 나도 한때 저런 곳에서 살았었지라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기억들이 하나 둘 씩 떠오른다. 이 책은 "홀로 사는 것" 에 대한 즐거움이 아니라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 에서 시작되는 삶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전 스님의 말씀이 서당에서 졸다 회초리를 맞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말씀은 스님의 오두막에 초대되어 향이 좋은 차를 함께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