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무`를 읽고 홍당무를 읽고

‘홍당무’를 읽고
‘홍당무’를 읽고 나서 이 책의 주인공인 ‘홍당무’라는 아이의 생활 모습이나 성격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그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에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과연 이 홍당무라는 아이가 어떤 아이이기에 그의 생각을 좀처럼 쉽게 알 수 없는지는 그의 생각이나 행동 등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홍당무라는 별명을 가진 빨간 머리에 주근깨 투성이인, 그다지 잘 생기지 못한 아이에게는 부모님인 르삑씨와 르삑부인, 형 훼릭스, 누나 에르네스띠인느가 있다. 이 가족의 막내인 홍당무는 개구쟁이이긴 하지만 좀 깊이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아이이다. 그런데 그렇게 순진하고 착한 홍당무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어머니인 르삑부인이다. 그녀는 친구들과 한창 뛰어 놀며 지낼 나이인 홍당무를 궂은 일은 죄다 시키며 즐겁게 놀 시간을 빼앗는다. 그리고 사냥해 온 날짐승의 목을 졸라 …(생략)

냐고 때리는 그의 어머니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미련하게 맞기만 했다. 이렇게 미련하고 착한 홍당무는 학교에 가서 형과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성적이 형과 달리 좋지 않아서 부모님께 자주 야단을 맞곤 했다. 그래도 인정은 많아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지 않고 혼자 지내는 대부를 찾아가서 함께 지내기도 한다. 대부도 그를 무척 좋아해서 차라리 그의 식구들보다 그가 그에게 따뜻하게 잘 대해 주는 것이다. 친구가 놀러 가자고 해도 어머니 눈치만 보느라고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으면 밖에 나가지도 못 한다.
어머니가 기분이 나쁠 때는 어머니 말씀에 순종해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아버지와 가게 되는 사냥도 형이 가로채고 만다. 이렇게 참고만 살던 홍당무는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시키신 심부름을 단호히 거절하는 일을 저질렀다. 이렇게 반항을 해 본 일은 처음이라서 어머니뿐만 아니라 자신도 그런 행동에 놀라고 있었다. 비록 이 일도 잠시뿐,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어떻든 좀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듯이 홍당무의 생각과 행동은 알기 어려웠으나 순진하면서도 매사에 깊이 생각할 줄 알고,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요즘 우리 사는 세상에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 홍당무같이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이 사회에 이 같은 사람이 많았다면 우리 사회는 이렇게 삭막해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빨리빨리, 대충대충만 하려는 풍토도 미련하지만 느긋한 홍당무를 본받아 차근차근 한다면 부실공사 같은 것도 없어져서 지금까지 일어났던 여러 참사들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홍당무’를 읽으면 처음에는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이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곧 그의 행동과 생각에 공감이 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반성하고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