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공주 이야기`를 읽고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이야기’를 읽고 ( 출판사: 뜨인돌 작가: 바바라 G. 워커 )
백설공주가 아니라 흑설공주?? 정말 눈길을 끄는 제목이었다. 얼굴이 눈처럼 희어서 지어진 백설공주가 아니라 얼굴이 까매서 흑설공주일까?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흑설공주 이야기 외에 `알라딘과 신기한 램프`, `못난이와 야수`, `릴리와 로드`, `막내 인어공주`, `신데 헬`등의 대부분 읽었을만한 유명한 동화의 원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 이야기들을 수없이 읽고 들어왔는데 왜 난 이런 식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자 맨 처음에 나오는 ‘흑설공주 이야기’에서 내가 궁금했던 ‘흑설공주’는 머리가 까만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얼굴이 흰 백설공주와 사악한 계모, 백설공주를 살려준 사냥꾼이 등장하는 ‘백설공주’와는 정반대로 이 이야기에서는 머…(생략)

램프’를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생각하니 웃기고 반성이 되었다.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라면 나를 위한 이러이러한 것들을 말할텐데 하는 생각만 했지, 알라딘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램프를 쓰는 부분이 없는데도 한번도 비판적으로 생각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못난이와 야수’에서는 주인공을 미녀가 아닌 못난이 이지만 개성 있고 사랑 받는 캐릭터로 잡은 것은 좋았는데 야수가 왕자로 변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물론 미녀가 잘생긴 왕자와 행복하게 사는 결말에 비해 외모를 중시하지 않는 뜻의 내용이라는 점은 좋지만 원작에서는 미녀와 잘생긴 왕자가 연결되고 여기서는 못난이와 야수가 연결되는 것이 좀 마음에 안 든다. 미녀만 잘생긴 왕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못난이도 만날 수 있다는 내용도 좋은데 말이다. 오히려 미녀는 미남을 만나고 못난이는 야수를 만난다는 내용처럼 보인다. 이렇게 하나 하나 느끼면서 생각해 보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 동화가 어린이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등의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흑설공주 이야기’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원작들을 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도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 책을 읽을 때 나도 새로운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에서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