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공주 이야기`를 읽고 흑설공주이야기

동화를 아주 좋아한다. 동화는 어린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힌 세상에서 나이가 들어버린 난 그래도 동화의 환상 속에서 허덕인다. "이게 말이 돼" "이게 뭐야" 를 외치면서도 난 어느새 공주이야기의 왕자들을 동경한다. 언젠가 나에게도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날꺼라고.. 나도 여자고 그래서 어느정도 페미니스트다. 얼마 전에 인터넷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학교 다니기가 짜증난다는 여학생들의 불만을 토로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의아한 마음에 읽다보니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의 남녀 편애와 차별 때문에 학교에 다니기가 까탈스러워 짜증이 난다는 내용이었다. 양성 평등이나 사회적 지위라든지 개인의 인권은 남녀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으로 요즘 시대에서 여자와 남자의 위치에 대하여 많은 인식이 바뀌고 개방적으로 변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세상은 몸과 마음이 무조건적으로 가지런한 여자를 원하고 있고 듬직하고 그 어떤 일에도…(생략)

있는 듯 하다. 백설공주는 흑설공주로 개구리 왕자는 개구리 공주로 등등..(그리고 이야기 속에는 나쁜 여성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남성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틀은 거의 같고 주인공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져서 결국엔 잘 살았다는 것이다. 동화속에서 환상적인 현실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읽지 말라고 하고 싶은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