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를 읽고☆ 토머스하디테스

◎테스◎
◆‘테스’ 독후감
도서명 : 테스
저자 : 토머스 하디
역자 : 김보원
출판사 : 서울대학교출판부
페이지수 : 526
갑자기 책이 읽고 싶어졌다. 책을 찾는 도중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테스`였다. 이 소설의 원제는 `더어버빌가의 테스`이고 `순결한 여성`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다. 이 소설은 전에 읽다가 중간에 읽다 말고 책장에 던져 놓은 책이었다. 그래서 이 기회를 이용해서 읽기로 다짐하고 책을 잡았다. 전에는 별로 재미를 못 느꼈는데, 막상 보니까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알아보니, `테스`라는 소설이 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네덜란드어 등으로 번역되면서 전 유럽에 걸쳐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놀랐다. 그리고 이 소설은 아직도 영국에서 19세기 영국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주인공은 테스는 어느 인적이 드문 마을의 가난…(생략)

혼할 수 없다는 죄책감 속에서의 갈등으로 매우 괴로운 심정에 빠진다. 나는 테스가 너무나 불쌍했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속에서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첫 날밤, 두 사람은 서로의 과거를 고백한다. 엔젤의 과거를
들은 테스는 그를 용서하지만 테스의 과거를 들은 그는 그녀를 용서하지 못하고, 끝내는 그녀의 곁을 떠나고야 만다. 엔젤은 바로 테스라는 한 여자, 그 자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순결하고 참한 여인, 테스를 사랑한 것이었다. 그런 그가 테스의 과거를 알았으니, 더 사랑할 수 있었을까... 사람은 참 가지가지다. 내가 엔젤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2학년 올라오기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가 있었다. 여자친구 역시 순결을 잃었었다.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에 의해 강제로 말이다. 하지만 난 상관없다고 사귀었었다. 그러나 내 결혼 상대가 그랬다 그래도 내가 용납을 해 줄 수 있었을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한편, 다시 혼자가 되고, 하나의 괴로움을 더 안게 된 테스는 또 다시 다른 목장에 취직을 하게 된다. 목장에서 힘겨운 노동을 했던 테스에게 그녀에게는 원수나 다름없는 엔젤이 다시 접근한다. 테스는 그가 싫었다. 그녀는 엔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다리던 엔젤은 돌아오지 않고 그녀는 한가지 싫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하여 어쩔수 없이 자신의 순결을 빼앗아갔던 자신에게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인 알렉에게 다시 한 번 매달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한편, 테스를 두고 떠났었던 엔젤은 여행지에서 병을 앓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두고 떠났던 테스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고향에 돌아와서 휴양을 하고 다시 테스를 찾아 나선 엔젤은 테스가 알렉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힘없이 발길을 돌린다. 이제와서 테스를 찾아서 뭐한단 말인가... 테스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어찌되었건 우리의 테스는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남자가 되돌아오자 격정에 사무쳐 알렉을 살해하고 만다. 알렉을 살해한 후 엔젤을 쫓아간 테스는 알렉을 용서하고 단, 며칠간이지만 참으로 행복한 생활을 한다. 글 한 줄, 한 줄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장면을 그려보면서 나는 소설 속 악역인 알렉의 죽음에 대한 통쾌감보다 살인자가 되어 버린 테스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며칠간의 행복을 느낀 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여기서 난 한가지 생각들 또 해보게 되었다. 테스는 과연 처형되었어야만 하는가? 물론 살인을 한 죄는 그 어떤 죄보다도 무겁게 벌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 전에 알렉의 잘못을 먼저 따져보아야 되는 것 아닌가... 알렉만 아니었다면 테스가 과연 그런 일을 하게 되었을까? 알렉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테스는 가혹한 운명과 사랑의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순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육체적인 순결을 지킨 자만이 순결을 지킨 것일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테스는 순결한 여성이라고 본다. 테스는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엔젤만을 사랑했었다. 정신적인 순결, 난 이것이야말로 진짜 순결이라고 본다.
독서 감상록 쓰는 것은 돼 이리 힘이 드는지... 책은 그래도 가끔씩 읽어서 금방 읽었는데, 독서감상록을 쓰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그 긴 글을 읽고도 독후감을 쓰기가 쉽지 않다. 어찌되었건 이 긴 글을 읽으며 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평소에는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내가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래간만에 독서의 재미를 깨우쳐 준 이 소설... 어느새 이 책은 내 자식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은 정도로 내 자신에게는 가치를 지닌 책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