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실을 읽고나서 가실

가실 -이광수-
이제 고등학생이 된다. 중학교 졸업식이 다가오면서 지난 중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마냥 들떠 보냈던 순수한 1학년, 될 대로 되라 탱자탱자
놀던 반항적인 2학년, 입시에 시달렸던 고달픈 3학년.. 정말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추억도 있고, 정말 잊고 싶은 안 좋은 추억도 있다. 그 때는 급박하고
심각했던 문제가 지금 보면 왜이리 유치한지.. 참.. 고등학생이 되면서 많은 다짐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3년전 이 시점에 중학생이 되면서 다짐했던 일들 중 안
이뤄진 게 많은 것 같다. 공부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지만 특히 독서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아쉽다. 독서 편식이 심해 읽었다해도 다 세계명작 등이나
추리 소설 조금 읽었을 뿐이다. 이게 안 좋은 건 아니지만, 한국 소설을 거의 안
읽다시피 한 것이 참 아쉽다. 그래서…(생략)

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나의 예감대로 가실은 포로가 되어 고구려에 종으로 팔려갔다. 하지만 역시
성실하고 듬직한 그! 그는 고구려에서도 성실함을 인정받아 주인집의 신임을 받아
그 집 딸과 결혼하기를 권유받았지만, 백년해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조르고
졸라 신라로 돌아간다. 그 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소설은 결말이 단지 그가
돌아가는 모습뿐이어서 그 후가 궁금했지만, 오히려 이런 결말이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고... 나는 가실이 성실하고 착한 이니까 신라에서 그
처녀를 만나 백년해로 할 것을 믿는다. 아니면 6년의 기다림의 세월에 지쳐 이미
결혼해 가정을 꾸린 처녀를 보고 눈물 흘릴지도 모르지만.. 난 희망의 결말을
믿는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실을 읽었는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하루 한 편
안되면 이틀에 한편 식으로도 소설을 많이 읽어 지식이 풍부한, 마음의 양식이
풍족한 내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