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를 읽고 나서 19세

19세
이 소설을 주인공인 나 `이 정 수`가 13세부터 19세까지의 사춘기 혹은 청소년기를 지나면 서 겪은 여러가지 갈등, 욕망, 방황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중학교 2학년인 주인공의 성적인 호기심이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었다. 남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좀 거리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성적인 호기심을 왜설적이지 않게, 소년의 호기심 답게 그려낸 작가의 글솜씨가 훌륭하다.
너무 뛰어나 천재 취급을 받는 형, 그리고 그 아래 나름대로 잘 해도 항상 비교 당하면서, 왠지 뭐든지 잘 못하는 듯이 느껴지기만 하는 나. 아마 여느 형제간에도 생겨날 수 있는 갈등이고,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많은 공감을 할 부분이다.
내가 형은 공부로 성공할 사람이고 나는 농사를 지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근본적인 원인은 잠재의식 속에 있던 경쟁…(생략)

고백을 앞으로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나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훗날 서른쯤 나이를 먹어, 또 마흔이나 쉰쯤 나이를 먹은 다음 오늘 이 시간을 다시 생각할 때 지금처럼 그때도 그것이 부끄럽거나 철없지 않고 아름답게 추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어린 시절 첫사랑과 이별... 하지만 언제까지나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이 더욱 아름다웠다.
이 책은 정말 너무 재미있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책이다. 한국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나 할까... 단지 호밀밭의 파수꾼에서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이루어져있고, 회상하는 듯한, 그리고 주인공이 혼자서 뉴욕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고 19세에서는 정수가 물론 주인공인 정수위주로 내용이 이루어져 있지만, 여러 친구들이 등장하고 정수 혼자 행동을 하기보다는 친구들과 어우러져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고, 그리하여 사건이 이루어지므로 차이점이 있지만 물론 공통점도 있다. 정수와 홀든콜필드는 비슷한점이 많다. 학교에서 공부는 그리 못하는 편은 아니나,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고, 청소년답게 반항심이 있으며, 욕설하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성숙 어 있지 않고, 성의 눈떠가고, 청소년으로서는 출입하면 안되는 곳을 출입하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 돈을 함부로 쓰는것... 이런것들을 보면 정말 비슷하다고 느낄것이다. 19세는 대신 그 청소년기의 재미있는 사건들의 강릉을 배경으로 하여 더욱 감칠맛 나고 가보지도 않은 강릉을 상상하고 떠올리게 하는 매력을 풍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