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갈매기에게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저자 : 루이스 세뿔베다
출판사 : 바다
갈매기에게 고양이가 나는 법을 가르쳐 주다니..
말도 안되게 이 둘을 엮다니... 제목을 읽으면서부터... 내 눈엔 웃음이...
이 책의 내용은 굉장히 단순 그 자체이다.
주인공인 고양이 소르바스가, 바다오염으로 인해 검은 기름때에 찌들어 죽어가는 갈매기 켕가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켕가에게 도움을 주려 하나... 켕가는 결국 망망한 대해에 살포된 폐유에(by 인간) 깃털이 엉겨 붙어 죽고 만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분신으로서, 알을 낳는다.
대형 유조선들이 탱크 속을 청소하기 위해, 바다 한 가운데 버린 화학물질이나 핵 폐기물들, 또 그 밖의 찌꺼기들이 커다란 파도에 휩쓸려 바다를 둥둥 떠다니며...바다를 독살 시킨다는 것. 그런데... 이 걸로 끝이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바다 속에 사는 생…(생략)

1. 알을 먹지 말 것

2. 알이 부화할 때까지 보호해 줄 것

3. 새끼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칠 것.

나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아직도 자신할 수 없는 내 모습이 소르바스에게 부끄럽다.
책 군데군데 칼라그림까지 그려져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동화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쌩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읽는 것과 비슷한 감동을 받았다.
참...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맨 마지막...
"날개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아냐!
오직 날려고 노력할 때만이 날 수 있는 거지"
엄마 고양이가 아기 갈매기에게 던지는 이 말...또한,
나에게 비수를 꽂는다.
지금...
소르바스가 나에게 속삭인다.
"능력만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건 아냐!
오직 그 일을 위해 노력할 때만이 할 수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