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을 읽고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을 읽고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을 읽고
옥중 서간을 엮은 책은 이책 말고도 몇가지를 보아 왔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으면 뭔가 공간적인 제한으로 인한 생각의 한계와 감옥이라는 틀 속에 제한 받는 어려움 속에서 역어내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내용이 일제 강점기의 내용도 있고, 군부 독재에 의한 시대상황도 있고, 정치적인 시대 상황이나, 아니면 일반적인 사회의 틀 속에서 일탈의 생각들을 나름데로 정리해 놓은 책들도 있다. 이런 여러 종류의 내용 중에 이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 본다.
주변의 권유와 책 내용에 있어 많은 느낌들을 듣고 기대를 해서 인지 내가 보는 이 책의 느낌은 권유자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받아 들여져 온다. 아마 나의 기대와 앞서 얘기한 기본 배경을 내 나름데로 정형화 해 놓고 읽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자기의 선택 보다는 타의의 행동을…(생략)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감옥에서의 20년의 생활은 자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보는 관점에 따라 나름의 행복과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방송 매체의 뉴스에 나오는 내용 중의 하나로 현 상황이 너무나 비극적이고, 살기 어려워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서의 생활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지만 결국은 나의 선택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삶의 만족감은 달라질 것이다. 어찌 되었든 작가의 자의에 의한 갖침이 아닌 공권력에 의한 20여년의 감옥 생활은 뭔가 작가에게 고통을 안겼을 것이고, 그런 고통속에서 굳굳이 버티어 낸 모습은 가이 존경의 대상일 것이다.
작가가 보내는 편지의 대상을 보면 부모와 형제에게 보내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가 대부분이고, 후반부는 형수나 계수에게 보내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찌 보면 초기 감옥 생활을 시작하면서 적응해 가는 과정 속에서 여건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중형을 살고 있는 사상범으로서 요주의 감시와 핍박으로 인해 작가의 생각과 내용이 남아 있지 않거나 누락이 되었을 것이라 추측이 간다. 출소가 가까와 오면서 자신의 생각을 더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형수나 계수에게 보내는 편지가 후반부의 내용이 된듯 싶다. 전반부에는 남한산성 군 형무소와 가장 오랜시간을 보낸 대전교도소, 마지마부의 전주교도소로 이어지는 내용 속에 편지의 주기가 짧게는 1달에서 5,6개월의 주기였으나 마지막에는 일주일 정도로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모습속에 20여년의 감옥생활의 도를 터득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감옥 생활의 어려움으로 얘기하는 추위, 더위의 날씨에 대한 얘기와 편지에서 간헐적으로 간접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감옥 생활 속의 이권(좀더 편한자리를 얻을려는 다툼이나, 일반 사회에서는 별것도 아닌것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의 싸움, 등등의) 다툼의 모습을 나름데로 세월 속에서 터득해 가는 모습은 많은 인내와 정신력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물심양면의 적극적인 지원, 형제들의 우애는 더욱 힘들게 하는 감옥생활 속에서 작가가 버티어 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