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똥을 읽고 강아지 똥을 읽고

강아지 똥을 읽고
한창 인터넷에 ‘강아지 똥’이라는 말이 많이 떠 있었다. 강아지 똥이 무엇일까 궁금했었는데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얼마 전 사촌 동생 집에 갔는데 사촌 동생 책꽂이에 ‘강아지 똥’이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그냥 쭉 넘겨 봤는데 그림이 정말 예쁘고 글도 읽기 쉽게 되어 있어서 사촌 동생 방에서 바로 읽어 버렸다. 정말 좋은 책은 어느 시대에서나 그리고 누가 읽던 지 간에 감동을 주는데 강아지 똥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냥 아이들이 있는 동화책이 아니라 읽는 사람 누구에게나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강아지 똥은 이름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듯이 그냥 강아지가 싼 필요도 없고 쓸모도 없는 똥이다. 닭조차 무시하는 그런 존재이다. 강아지 똥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정말 쓸모 없는 존재라고 느낀다. 강아지 똥의 그런 모습은 우리들 누구나 고민할 수 있는…(생략)

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것 때문에 고민한 적은 많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적은 거의 없었던 거 같다. 강아지 똥의 이런 고민을 읽으면서 나도 낙망하고 좌절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찾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결국 강아지 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고귀한 일을 찾게 된다. 민들레 씨가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강아지 똥이 거름이 된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강아지 똥은 자신의 몸을 부수고 녹여야만 했다. 하지만 강아지 똥은 정말 정말 기뻤다. 왜냐하면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 느꼈기 때문이다. 강아지 똥으로 인해 아름다운 민들레가 피어날 수 있었다. 이 장면을 읽을 때에는 정말 나도 기뻤다. 그리고 눈물도 났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나도 강아지 똥처럼 나를 하찮은 존재로 여기면서 힘들어 했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강아지 똥이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었을 때 나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강아지 똥은 동화로 나온 책이지만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역시 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은 불투명하게 보이고 다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나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강아지 똥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가끔은 다시 내 자신이 미워지고 초라해 질 때도 있겠지만 나는 그 때마다 강아지 똥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나의 소중함에 대해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