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스테이크를 읽고 개를위한스테이크

무척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흥미를 갖지 못하고 추천하는 사람을 생각해서 보기는 했지만 내 의지대로 대충대충 읽을수가 없었다. 어디서 어떻게 튈지 아무도 몰랐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개를 위한 스테이크라... 제목만 보고 요리책이나 애완견 기르기에 관한 책 따위로 오해할 만하다. 하지만 이 책은 차기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이스라엘 작가 에프라임 키숀의 연작 콩트집이다. 작가와 그의 가족이 좌충우돌하는 생활을 묘사한 39편의 단편들이 들어있다. 키숀 씨네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이유는 각자 개성이 강한 식구들 때문. `가로줄 무늬 추잉검`에 목숨을 거는 둘째아들 아미르, ??체치??라는 이름의 고무 젖꼭지에 집착하는 막내딸 레나나, 쥐 잡는 남편을 향해 `살인자`라고 부르고 청소를 한답시고 아예 집을 허물어 버리는 ??잘나신 아내??, 그리고 꼭 양탄자 위에 오줌을 갈기는 애완견 프…(생략)

레 철학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완전히 해결되는 것도, 해결되지 않는 일도 없는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기에 인생을 관조하는 철학적 시선을 제공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이 고달프지만 이 책은 재미있듯이, 우리의 삶도 고달프지만 살아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