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집에 대한 나의 기대는 대단했다. 여기저기서 보아둔 책에 대한 글들은 분명히 끌리게 만들었지만 `윤성희`란 이름의 생소함은 선뜻 책을 주문하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줄곧 보관함에 넣어두고만 있었다. 그런데 현대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면서 막연히 자리잡고 있었던 불안감은 해소되고 그 자리는 커다란 기대감으로 채워졌다. 윤성희의 소설이 옷이라면 몸에 꼭 맞는 옷은 아니다. 어쩌면 헐렁한, 어쩌면 잠옷과도 같은 소설이다. 땡땡이 무늬가 있거나 끝단에 레이스라도 있을 것 같은 잠옷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