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고 거꾸로읽는세계사

세계사. 나는 이 단어만 들어도 두려워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했기 때문에 읽게 되었다. 그래서 아빠께 여쭈어 보았다. 아빠의 말씀에 따르면 1800년대의 교육이나 일반인들의 생각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새로운 평화 애호 체제이고 사회주의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침략 세력이라고 학교에서 가르쳤단다. 즉, 맹목적 반공주의와 흑백논리를 바탕으로 모든 현대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어려운 내용만 아버지께 물어 가면서 세계가 대립적인 구도가 되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읽어 나갔다.
1894년 프랑스에서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났다. 독일의 스파이가 작성한 명세서의 필체가 드레퓌스라는 유태인 장교의 것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드레퓌스가 구속된다. 드레퓌스는 결백을 주장하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도 나오지만 군부와 정치가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 사건을 통하…(생략)

아에서 혁명이 성공한 뒤 이 때부터 세계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적대적 모순 대립 관계가 된다. 자본주의로 대표되는 미국에서는 1929년 대공황이 일어난다. 자본주의 체제가 빈부의 차를 극대화시켜서 엄청난 재화와 더불어 가난과 실업의 공포에 시달리는 인간을 대량 생산한다. 결과로 또 한 번의 대량 학살 전쟁의 불바다로 폭발시켰다.
1927년 중국에서는 서안사건을 계기로 혁명 운동이 전개되어 1947년 10월 1일에 붉은 중국이 탄생하였다. 중국 혁명을 이끈 모택동은 현대사에서 새로운 형태 새로운 성격의 혁명을 창조하였다.
1931년 독일 국민의 열렬한 지지에 의해 평화적으로 집권한 히틀러는 나치즘을 내세워 제국주의의 본질을 유감 없이 보여 주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것이다.
1,2차 대전을 거쳐 대내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킨 자유 세계의 열강들은 제 3세계 국가들에 대해서 침략적 대외 정책을 버리지 않았으며 백인 우월주의에 입각한 인종 차별 역시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개입한 미국의 잔혹 행위, 남아공의 가혹한 인종 차별 정책과 60년대 미국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한 탄압 등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남북이 화해 분위기에 접어 들어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때 대립적인 세계관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작가가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대립의 관계에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소련을 중심으로 파는 사회주의가 무너져 사라졌다. 80년대까지는 20세기의 세계사가 자본주의,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이해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주둔 미군의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피해를 다룬 시위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20세기에 세계사에서 미국이 했던 역할을 살펴보니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역사를 올바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즉, 어떤 작은 과오를 덮으려 하면 그것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더 큰 불상사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 즉 대중이 원하는 것을 잘 살펴서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어떤 것을 요구할 때에는 그에 합당하는 이유가 있다. 임시방편으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 그 대가는 더 크게 치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대립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에, 다른 나라의 이익에도 귀를 기울이고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진보적인 생각만이 생각만이 역사를 이끄는 원동력임을 절실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