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여행기 걸리버여행기3

걸리버 여행기를 처음 읽었을 때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소인국이니, 대인국이니, 라퓨타니, 말이 인간을 지배하는 나라라던지 현실주의자인 나로서는 이러니까 동화이지! 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되었다. 그러나 이 소설이 그 시대를 풍자하고 작가의 신념과 바람이 담긴 소설이라는 것을 안 후에는 내 자신에게 허허허 하고 웃어 주었다. 역시 세계문학일 가치가 있구나! 현세에까지 어린이나 어른들에게 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걸리버 여행기’는 대부분이 사회를 풍자한 내용이다. 먼저 소인국을 여행해보자.
?첫 항해에서 배가 뒤집혀 난파를 당해 도착한 곳은 소인국이다. 자신들보다 12배나 큰 거인이 쓰러져 있으니 엄청나게 신기하면서도 위협적이지만 그들은 침착하게 걸리버와 친분관계를 맺었으며, 그가 그 나라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걸리버도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들은 불을…(생략)

수 있다. 그들은 학문과 철학, 과학 등을 연구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은 그것은 활용가치도 없는 불필요의 것으로 허송생활을 하며 인생을 보내고 있었다. 이건 몰랐던 사실인데 여기서 나오는 어리석은 과학자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을 풍자한 내용이라고 한다. 갑자기 이 작가가 위대해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유명한 뉴턴을 비판하다니,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의 뉴턴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하는 이 작자는 대단하다. 또 분명 강심장의 소유자일 것이다.
?네 번째 여행을 떠난 곳은 후이넘의 나라이다. 걸리버는 무지하게 여행을 좋아하는 듯 하다. 그러나 매번 여행할 때 마다 신기한 일들이 발생한다. 후이넘의 나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곳은 훌륭한 말들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후이넘은 겉모습은 말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비상하게 높은 지성과 이성으로 야후들을 지배하고 있고 야후는 겉모습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본능 그대로 이성이 없는 동물로 가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걸리버는 한 후이넘에게 도움을 받고 그 후이넘을 주인으로 여긴다. 그는 주인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우며 푸이넘들과의 대화를 통해 덕성도 향상된다. 영국에 대해 푸이넘들에게 이야기해주며 나름대로 행복한 생활을 하지만 푸이넘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걸리버는 주인의 말을 따른다. 그리고 여러 고난을 격으며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마지막 장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는 외견과 이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이지만 겉모습은 야후인 걸리버, 말로 보이지만 훌륭한 인격을 가진 푸이넘. 주인인 푸이넘은 걸리버를 이해해주었지만, 다른 푸이넘들은 계속 “야후 주제에...” 라고 편견을 늘어놓는다. 나는 그들을 책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무리 머리가 좋고,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인 개(犬)가 있다고 해도, 과연 보통의 인간처럼 대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표면상은 친하게 지내도, 마음속 한 구석에선 개임을 의식하고 있을 것 같다.“개 주제에.. ”라던가.
?푸이넘과 야후, 개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동안은 괜찮지만, 이것을 피부색이나 인류, 성별, 민족, 용모등의 차별문제로 바꿔 생각하면 외견만 보고 판단하는 일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인간은 이성이 있고, 동물은 이성이 없다’라는 말은 세상은 정말 인간중심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푸이넘의 나라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 작가가 다시 한번 위대해 보인다.
?걸리버 여행기는 실제 걸리버라는 사람의 여행기처럼 쓰여졌다. 그래서 첫 편지에서 편지글이 나오는데 아마도 작가 본인의 이야기인 듯싶다. 이처럼 작가는 걸리버 여행기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상상의 세계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했고,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한 조나단 스위프트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