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이야기 사슬
정영문의 <<검은 이야기 사슬>>은 요즘 우리 소설에서 보기 드문 이야기집이다. 연쇄적으로 폭음탄 터지듯 탁탁거리는 정영문의 어두운 조롱은 우리로 하여금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런데 그 미소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내 안에 가득 고여 있던 생의 반란의 징후를 정영문이 이미 포착하여 있고 그래서 그의 어두운 말이 내 속에 잠재한 어두운 앙금을 휘젖기 때문일까. 인간은 별다른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신이 인간을 흙에서 빚어냈다는 말은 정말이지 인간의 영험성을 깍아낼 수도 있는 소지를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