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를 읽고 고기잡이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를 읽고
이 책은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속에서 자란 두 아들의 아픈 성장기 소설이다. 작가 김주영은 유년기의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담백한, 그러면서도 가슴 뭉클한 수채화 한 편을 그려 놓았다.
다른 소설책보다 이 책은 처음부분에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특히 이 소설의 제목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부터가 상당한 함축적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사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제목만 보면, 마치 이 소설의 배경이 바다이거나 소설의 주인공이 고기잡이와 관련이 있을 것 같지만, 전혀 이 책에서는 그런 언급이 없다. 이 책은 당시 빨치산이 유행하던 전쟁직후인 작가의 유년기 시절을 배경으로 넓은 장터가 있는 한 농촌마을을 그리고 있다. 당시 매우 가난했던 시절, 하지만 순박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생략)

젠가 술도가에서 얻어온 술비지를 먹고 학교에 등교했을 때, 선생님의 술을 마셨냐는 의십을 받기도 했었고, 심지어는 술주정을 한다고까지 오해를 사기도 한적이 있었다. 또 한번은 학교여선생님의 쪽지를 구명난 주머니때문에 전달하지 못한적도 있었고, 이발관아저씨와 어머니사이에 사실 억지스러운 핑계를 빌미로 벌어진 다툼은 모두 가난속에서 겪게 되는 아픔의 한가지였다. 가난하지만 그래도 순박했던 시절, 친구들과의 이별과 그리고 사랑. 이런것들을 겪으면서 점점 성숙해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가난으로 인한 굶주림과 시련 등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하나의 잊지못할 추억거리로 남아있을 것이다.

우리들도 물론 가난은 아니였더라도 어렸을 때의 다양한 추억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추억들이 어른이 되면서 순수함마저 모조리 잊고 살아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지금 다시 돌아보더라도 너무 아름다웠던 나의 추억들. 너무나도 소중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하고 힘든 일들을 겪는 현대사회에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추억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진정한 의미’ 를 깨닫게 해준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