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읽고나서 고등어 공지영

고등어를 읽고
`고등어`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아무 생각없이 편한 글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한 것은 봇물 터진 듯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아니 나의 마음을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나면 이 책을 꼭 꺼내 읽어야만 하는 지독한 중독증에 걸린 사람처럼 쉴새없이 페이지를 내려 읽어 갔으며 급기야는 온종일은 걸렸으나 틈틈이 읽어서 몇시간 만에 결말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결말을 보면서 예상했던 것처럼 복선에서도 언급했던대로 은림이는 자기의 길에서 생을 마치게 되고, 명우역시 이런저런 결론을 못 내린채 은림이를 가슴에 묻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쩜 예상했던 것처럼의 결론인데도 왜 이리도 씨리고 찡해 오는걸까?
작가가 80년대를 살아갔던 학생운동권에 대한 시각이 편협하고, 적절한 결론을 예시할 만큼의 운동권 생활사들이 이 사회에서 떳떳하게 진출하여 살아가는 모습이 적어서인지-이…(생략)

상과 바꾸어 영원히 철장에 갇혀 있는 지도 모르고, 건섭처럼 경주 어딘가의 차디찬 감방에서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도 이 세상에 영원히 올 것도 같지 않았던 또다른 형태의 독재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되었음을 알지 못한 채 그들의 이데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무엇을 위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걸까?
작가인 공지영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름대로의 시대적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여기저기 아쉬운 점은 남지만 공지영님이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숙제라 생각하고 글을 마칠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