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읽고나서 고등어

고등어
<공지영>
‘고등어’라는 생선이름을 제목으로 한 책이었다. 무었 때문에 그런 제목을 붙였는지 궁금해 읽게 되었다. 그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살아있는 물고기 떼를 본 적이 있니? 그건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 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 있었어....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나가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무었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자유를 원해 세상과 맞서며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는 바뀌어버린 시대.. 다시 돌아가기 두려웠던 1990 년대의 30대의 어긋난 사랑과 그리고 이들로 인해 더욱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었다. 80년대 명우와 은림은 민주화 운동으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생략)

오가며 헤엄쳐 다니는 푸른 등의 자유롭고 희망적인 삶이었으리라고 생각된다.